8년전 상인동 가스폭발 등 '대형 사고철' 악연

입력 2003-02-19 12:23:18

대구가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 이후 지하철 사고와의 악연을 끊지 못하고 있다.

터졌다하면 대형사고여서 '사고철'이라는 오명까지 붙었을 정도.

1995년 4월28일 오전 7시50분쯤 상인동 영남고네거리 지하철 1호선 공사장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가 대구의 지하철 첫 대형사고였다.

이 사고는 출근길.등교길에 발생해 사망 101명, 부상 101명의 엄청난 인명 피해를 냈고, 특히 인근에 10여개 학교가 밀집해 있어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폭발 위력은 상상을 초월해 불기둥과 함께 수백m에 걸쳐 깔려 있던 세로 3m 가로 1m 크기의 철제 복공판들이 50여m 높이까지 치솟았다.

수십대의 자동차와 많은 시신들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인근 건물 수십 채도 파손됐다.

그 석달 뒤인 8월5일, 신암동 동구청 앞 지하철 1호선 공사장 지하 20m에서 암반 제거용 폭약이 폭발, 인부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지하철 사고는 2호선 공사장으로도 이어졌다.

2000년 1월22일 남산동 신남네거리 공사장에서 너비 40m 길이 60m 정도의 복공판이 무너져 내려 이곳을 지나던 시내버스가 20m 아래로 추락, 3명이 매몰돼 숨지고 운전기사가 부상했다.

이 사고는 경찰이 순찰 중 사고현장 주변 지반 침하 현상을 발견, 현장 사무소에 연락하는 등 붕괴 조짐이 미리 파악되고도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안타까움이 컸다.

그리고 2003년 2월18일, 이번엔 운행 중이던 지하철 1호선 열차가 방화 공격을 받아 참혹한 역사를 되살리고 말았다.

시민들은 "대구 사건들이 국내 지하철 대형 사고의 1, 2위를 기록했다.

공사 중인 2호선에서도 언제 문제가 터질지 불안하다"며 "지하철 사고의 악연을 끊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