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의원을 두고 대구.경북 의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당내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인 권 의원은 TK 의원 중에서 유독 당내 정치개혁과 관련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권 의원의 성향상 발언이 예고된 것이었다 해도 작정한 듯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보수 성향이 주류를 이루는 동료 의원들의 정서로 볼 때 권 의원의 주장이 '파격 내지 반란'으로 비쳐지는 탓이다.
최근 권 의원은 4월24일 실시될 재.보선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 개혁파 주장인 후보 공모제와 국민참여경선제를 주장하는가 하면 당 지도부의 김각영 검찰총장 탄핵소추 방침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심지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영남패권의 배타성' 으로 꼽으면서 "개혁없이 단결만 하자는 것은 군사문화, 민정당식으로 줄서라는 것밖에 더 되느냐", "노무현 당선자의 지역주의는 다른 지역을 안고 가는 것인데 비해 우리당의 지역주의는 영남패권의 배타성으로 고립됐다"고 주장, 파장을 낳았다.
일련의 그의 발언에 대해 지역 의원들은 "도가 지나치다"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충고를 하기도 뭣하고 외면하지도 못하는 속앓이를 하는 형국이다.
17일 열린 경북 의원모임에서는 권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노출됐다.
한 중진 의원은 "권 의원과 '국민 속으로'의 김부겸 의원의 주장이 다를 게 뭐가 있냐"며 "한 목소리를 내도 아쉬울 판에 자중지란을 낳을 소지마저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튀어도 너무 튄다"며 "권 의원 주장이 지역 정서와 너무 괴리된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도 "당의 방향이 변화된 개혁으로 가야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TK라는 테두리 내에서 양보와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나무랐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도지사 후보 경선 주장을 둘러싼 논란에서부터 정치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하려는 권 의원의 정치적 구상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한나라당의 쇄신은 영남과 수구라는 틀을 넘어설 때 가능하다"며 "당이 영남 속에 안주할 때 미래가 없으며 수도권과 중부권을 아우를 수 있도록 당이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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