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구주류측 '개혁 반발' 심화

민주당 정치발전특별위원회가 제시한 개혁안을 놓고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구주류측 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14일 개혁안을 비판하며 일부 신주류측 인사에게 불만을 드러냈고, 중앙당 부위원장들은 "개혁안은 우리를 말살시키려는 음모"라며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한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정배 개혁특위 간사로부터 개혁안에 대해 보고 받고, "당무회의에서 지도체제를 바꾼 예가 정당사에 없었다"며 "특위에서 제안한 당헌 개정도 당무회의에서 할 수 있는지 권한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측 이상수 사무총장이 "그래도 특위에서 통과된 안건인데 전당대회 전까지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총장은 실무에나 신경쓰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어 정균환 총무가 천 간사에게 "특위가 고생을 많이 했으나 내용이 비현실적"이라면서 "특히 어느 시점을 정해 놓고 통과시켜야 한다는 얘기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천 최고위원도 "관리위원장제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필패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완전개방 경선제도 등은 정당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앙당부위원장들로 구성된 '당 개혁안 개선투쟁위원회'(투쟁위) 회원 50여명은 14일 당사에서 결의문을 채택, "개혁안에는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음모와 반개혁적 의도가 숨어 있다"며 "중앙당의 충성스런 조직을 와해하려는 음모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쟁위는 이어 "그동안 특별한 보상도 없이 국민지지 획득과 대통령 당선에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는 개혁의 주체이지 개혁의 대상이 아니고 참여정부의 책임있는 주체이지 배척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화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한사랑) 회원들도 보도자료를 내고 "당 개혁은 분파적 이해 관계를 떠날 때 가능한 것"이라며 "특위는 더이상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언동으로 국민과 당원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