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조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15일 뉴욕과 런던, 카이로, 요하네스버그 등 전세계 350개 이상의 도시에서 수백만명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라크전 반대시위가 벌어진다.
이번 반전시위는 약 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런던 하이드 파크 집회를 비롯해 유럽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조직되고 있으며 뉴욕 등 미주지역과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 다른 대륙의 도시에서도 예정돼 있어 전쟁 반대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는 '인간방패'를 자원한 전세계 평화운동가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고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세계 지성과 유명인들의 목소리도 계속됐다.
영국 언론들은 런던 하이드 파크 반전집회에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축하행사 이후 최대 규모인 5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반전시위에는 미국의 흑인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와 찰스 케네디 영국 자유민주당 당수, 오스카상을 수상했던 여배우 글렌더 잭슨, 작가 헤럴드 핀터 등이 연사로 참석,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벌어졌던 대규모 축하행사 이후 런던에서 최대 규모의 군중이 모이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로마에서는 가톨릭과 노동조합, 좌익조직 등 500여개 단체들이 공동으로 조직한 반전시위가 열리고 스페인에서는 전국적으로 약 60곳에서 반전 행진이 벌어진다.
이밖에 아테네와 더블린, 모스크바, 프라하, 브뤼셀, 암스테르담, 빈, 부다페스트, 소피아, 스톡홀름, 빌나(리투아니아), 바르샤바 등 유럽 대륙 전역에서 이날 반전 깃발이 휘날릴 전망이다.
이날 반전 집회는 이라크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내 약 200개 반전단체들의 연합조직인 '평화와 정의를 위한 연합'이 조직한 뉴욕대회에는 수십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관계자는 미국 북동부지역에서 뉴욕으로 시위참가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버스 300여대와 특별열차 4편이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 집회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 배우 수전 서랜던과 대니 글로버 등이 전쟁 반대 연설을 하고 9·11테러 희생자 가족들이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9·11가족'이라고 씌여진 우산을 들고 시위행진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지역 등 세계 모든 대륙에서 이번 주말 이라크전 반대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질 전망이다.
한편 이라크 민간 시설물에 대한 '인간 방패'를 자원한 14명의 외국인이 지난 11일 바그다드에 도착한 데 이어 수십명의 자원자들이 13일 터키 주재 이라크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고 이라크로 향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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