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경고를 두 번씩이나 받은 수학과 재학생이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영남대 수학과 4학년에 진입하는 조기홍(26.사진)씨.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델라웨어주 공인회계사 자격시험에 세 번째 도전끝에 합격 통지를 받았다.
지난 99년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는 조씨는 "합격통지서를 받아들고 뭔가 새롭게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자격증에 대한 기대보다는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전했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공인회계사로 활동 중인 형 덕분에 공인회계사란 직업세계가 낯설지 않았다는 조씨는 1995년 영남대 수학과에 입학, 학업에 뜻을 두지 못하고 한동안 방황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던 중 지난 95년부터 3년동안 계속한 야학활동이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야학활동을 쉬지 않았던 그는 "꿈을 접지 않고 꾸준히 야학당을 찾아 공부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나도 한번 해보자며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영어, 회계, 상법, 세법 등 경영학 전공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복수전공을 신청하는 한편 시험정보를 구하기 위해 주말, 방학 때마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이런 노력끝에 당당하게 합격한 조씨는 "지방대 출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삶의 가치는 스스로 만든다는 사실을 이번에 확인했다"며 많은 대학생들이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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