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대구과기원 설립의 의미

입력 2003-02-13 13:34:45

한나라당 김만제 의원(국회 정무위)은 지역신문을 열독하는 국회의원 가운데 한사람으로 첨단과학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수시로 전화를 걸어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언론의 견해를 묻는가 하면 본사가 지식기반 경제를 앞당기기 위해 신년기획물로 매주 연재하고 있는 '테크노@테크노'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국회의원으로 이름나 있다.

본사 '기획물 테크노@테크노'가 집중조명하고 있는 타이완 신주과학단지를 방문키로 할 정도로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는 김만제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구테크노폴리스의 초석을 놓을 '대구과학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결의키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가칭 대구과학기술연구원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지방을 살리기 위한 3대축으로 내놓은 지방대학, 지역언론, 지역산업의 연대를 성공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관으로서도 상징성을 갖는다.

왜 대구과학기술연구원 설립이 그토록 중요할까.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타이완 신주과학단지의 경험은 그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신주는 칭화대 및 지아오통대에서 배출되는 우수인력과 ITRI(산업기술연구원)의 R&D(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첨단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같은 모델은 타이완의 다른 과학단지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한창 조성중인 타이난과학단지는 물론 계획만 확정된 타이중과학단지에도 어김없이 ITRI 분원이 들어선다.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국책연구기관 없는 테크노폴리스(과학단지)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대구와 경북을 보자. 50여개 대학에는 1만명이 넘는 교수진이 있고, 매년 수많은 IT, BT, NT 관련 인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1세기 지식경제시대를 맞아 가장 활기찬 지역이 될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도시와 대학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대구과학기술연구원 같은 새로운 두뇌집단은 지역대학을 자극하고, 경쟁과 협력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산업의 첨단화를 가능케 하는 촉매로서 작용하게 된다.

지역의 대학, 산업, 도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모티브가 제공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중 하나인 독일의 막스프랑크연구소가 지역의 BT벤처 (주)티지바이오텍과 인력교류 및 공동연구에 합의하고, 향후 대구·경북지역과 포괄적인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대구·경북의 R&D 여건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대구과학기술연구원과 막스프랑크연구소 분원이 지역에 설립되는 순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석민(경제부)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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