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 대구 아파트값 인상 주도

입력 2003-02-13 13:40:02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태왕이 지역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태왕은 지난해 3월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옛 덕원고교 부지의 '태왕아너스'를 대구에서는 전례없이 비싼 가격으로 분양했다.

36평형을 무려 2억3천800만원이나 받았다.

이처럼 지난해 경우 대구에서 첫 공급된 아파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뒤이어 분양에 나선 수성 '대림e-편한세상' 등도 잇따라 신규분양가격을 턱없이 높여 분양하면서 대구지역 전체 아파트 분양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태왕이 주상복합아파트가 아닌 일반주거지역에 건축하는 아파트로서는 대구에서 최고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태왕은 오는 18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수성구 만촌동 AID아파트 재건축아파트 34평형을 1억6천800만원의 높은 가격에 공급한다.

이 때문에 올해 뒤이어 분양에 나설 계획인 주택건설업체들도 태왕의 분양가격을 잣대로 삼아 수성구 지역은 1억7천만원대, 그 외 지역은 1억4천만~1억5천만원대에 신규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결국 태왕이 일반아파트 신규분양시장에서 30평형대 분양가격을 평당 500만원대로 끌어올리는 선두에 선 것이다.

이 때문에 무주택서민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분양가격이 치솟아 내집마련의 꿈을 접어야 하지나 않을 까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매년 처음으로 분양에 나서는 주택건설업체의 판매가격이 한해 동안 신규 공급할 아파트 분양가격의 기준점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태왕의 높은 분양가격이 대구지역 전체 아파트 분양가격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구지역 한 주택분양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매년 가장 먼저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격이 그해 같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의 기준점이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며 "분양승인 때 관할 구청이 사업비 세부내역을 면밀히 따져봐야지 그렇지 않으면 전체 아파트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분양가격은 사업비와 적정개발이익 등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시세를 기준으로 해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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