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위권대 등록율 낮아져

입력 2003-02-11 11:56:04

200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최초 등록 결과 등록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재수를 선택한 수험생이 예년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나 일부 중위권 대학 학과들의 미달 사태는 물론 하위권 대학과 전문대들은 존폐를 우려할 상황에 놓였다.

10일 200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대구지역 대학 가운데 계명대, 대구대가 지난해에 비해 최초 등록율이 7-10% 포인트 떨어진데 반해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경산대 등은 10-20% 포인트 크게 높아졌다.

경북대는 정시모집 합격자 4천68명 중 3천501명이 등록, 86.6%의 등록율을 보여 지난해 86.5%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영남대는 5천334명의 등록대상자 중 3천573명이 등록, 67%의 등록율을 보여 지난해 69.3%보다 2.3% 포인트 낮아졌다.

계명대는 5천54명 중 3천426명이 등록해 67.7%로 지난해 81.3%에 비해 13.6% 포인트나 하락했다. 대학측은 올해 '나' '다'군 분할모집에 따라 복수 합격자들이 한쪽의 등록을 포기하는 바람에 최초 등록율이 낮아진 것이라 분석했다.

대구대는 5천10명(수시 포함) 중 3천327명이 등록해 전체 66.4%(정시 57.5%)로 지난해 73.4%보다 7%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또 대구가톨릭대는 정시 합격자 3천892명 중 2천766명이 등록, 71%의 등록율을 보여 지난해 52%에 비해 20%포인트 정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일대는 지난해 37.5%에 비해 크게 높아진 65.2%의 등록율을 보였다. 경산대는 지난해 61.8%보다 약 10% 포인트 높아진 72%의 등록율을 보였다.

10일 등록을 마감한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등록율도 지난해와 비슷한 54~88%로 집계됐으나 고대 법학과 등록율이 26.4%에 그치는 등 서울대와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의 이탈이 예년에 비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을 정점으로 한 수험생들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시모집 경쟁률이 낮았던 중위권 대학 학과들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울 대성학원이 이미 모집인원 6천300명을 채우고 대구일신학원 등록생도 1천500명을 넘어서는 등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등록 포기와 재수 선택이 지난해보다 더 심각해 중.하위권 대학 충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6, 7일 1차 등록을 마감한 대구지역 7개 전문대학들의 등록율은 영진전문대 73%, 영남이공대 82.4%, 계명문화대 59%, 대구보건대 85%, 대구과학대 60%, 대구산업정보대 57%로 나타났다.

추가합격자 발표와 2차 등록이 계속되면서 10일 현재 대부분의 전문대들이 80-90%의 등록율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등록율이 낮은 대학의 경우 추가합격 통보에 이어 21일부터 추가모집에 들어가는 등 충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대입 정원이 수험생 수를 넘는 역전현상이 시작됨에 따라 이미 등록한 합격자들도 4년제 대학으로의 상향 이동이 예상돼 전문대 미충원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등록 마감한 수도권 대학의 경우 서울대 87%, 고려대 80%, 연세대 66.9%의 등록율을 보였다. 또 서강대 60.4%, 성균관대 84.6%, 한양대 74.8%, 경희대 80%, 중앙대 75.5%, 이화여대 88.9%, 숙명여대 76%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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