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축제 전문가 좌담

입력 2003-02-10 09:23:46

▲사회=그동안 대구를 대표할 만한 축제 부재에 따른 실망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대구시의 오페라 축제 개최 결정은 대구대표축제 마련의 의미와 함께 부가 가치가 높은 문화상품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우선 그동안 추진 경위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노병정=오페라 축제 개최 결정까지, 축제의 필요성과 분위기 조성에 힘써온 매일신문사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대구시로서도 오페라 하우스 시대 개막과 함께 이에 걸맞는 축제 개최에 대해 고민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11월말 조해녕 대구시장의 축제 개최 의사 발표와 함께 지난 2개월동안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운용실태와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여러 축제를 벤치 마킹 했습니다.

특히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빈 필이 참가할 정도로 세계적인 행사가 된 통영 국제음악제는 좋은 표본이 됐습니다.

그래서 대구 오페라 축제도 빠른 시간내에 세계적인 축제로 만든다는 목표아래 일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예산 배정이 끝난 상황이어서 4개팀이 참가하는 프레 오페라 축제 개념으로 시작하고 2004~6년은 국내 오페라 축제, 2007년부터는 본격적인 국제 오페라 축제로 만들 것입니다.

▲사회=오페라 축제 개최는 어떤 의의가 있습니까?

△김완준=오페라 축제 개최는 대구 문화예술계 전체가 환영할 만한 하나의 사건입니다.

유럽에서는 몇몇 도시에서 오페라축제가 열리지만 동양에서는 처음이고 이런 축제의 개최를 거론하고 실현시킨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습니다.

△김귀자=민간 오페라단장이자 한 음악인으로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국내 오페라 역사는 50년이고, 대구는 30년정도에 불과하지만 오페라 하우스 개장과 함께 오페라 축제까지 개최한다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런 축제에 부끄럽지 않는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모든 이들과 함께 느끼고 즐기는 축제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최영은=지난해 매일신문 보도이후 대구의 오페라 축제 개최는 지난 1월 대구에서 열린 한국 음협회장단 회의때 화제거리가 될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개최결정이 난 만큼 이제는 어떻게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로 꾸며 나갈 것인가에 예술인들의 전 역량을 결집시켜야 합니다.

▲사회=사실 축제 개최라는 것은 행사뿐 아니라 홍보 마켓팅 등 수많은 부대 작업들이 따르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어떤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최영은=너무 축제 위주로 가다보면 행사위주로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렵더라도 시작부터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또 이 과정에서 전 예술인들이 자기 희생을 바탕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며 시에서도 바람직한 방향 정립을 위해 다양한 의견수렴도 필요할 것입니다.

△김완준= 행사 진행에 관한 문제는 대구시와 전 예술인들이 합심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페라 축제' 하면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중성 확보문제가 관건입니다.

오페라 축제와 함께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 등 예술 전반을 집약시켜 대구시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

△김귀자=축제와 함께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상설 오페라 무대 마련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의미로 시민축구공모주처럼 분위기를 띄워서 후원회 조직이나 오페라 하우스 회원제, 기업 메세나 운동 전개 등의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노병정=문화예술계와 언론인 등 10여명으로 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예술경영, 공연기획, 무대 음향, 홍보 마켓팅 전문가로 실무기획단을 만들 것입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오페라 축제 재단을 구성해서 모든 축제기획과 운영 방안을 문화예술인들에게 맡길 방침입니다.

필요하다면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해 축제 개최에 만전을 기할 생각입니다.

▲사회=지난해 매일신문의 첫 보도 이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오페라 축제가 성공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고무적이었습니다.

이번 축제 개최와 함께 대구시가 해야할 일이나 건의, 보완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김완준=홍보와 마켓팅이 축제의 성공을 좌우합니다.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가들로 조직위를 구성해야 하고 오페라만 아니라 발레, 뮤지컬, 창극 등도 아우르는 종합 예술축제로 엮어나가는 방법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

또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외면받기가 쉬운 만큼 엄선된 수준 높은 작품으로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최영은=대구.경북권 대학에서 연간 1천500명의 음악전공자가 배출됩니다.

이러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 오페라 축제는 성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음악인들도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입니다.

△김귀자=오페라 축제와 함께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지속적으로 무대를 만들어 훌륭한 가수들을 발굴하고 키워 대구 오페라 하우스가 세계속의 오페라 하우스가 되도록 많은 행정적인 지원을 부탁합니다.

△노병정=대구시에서 안을 내놓은 만큼 이제부터는 예술인들이 주체적으로 마무리 지어야합니다.

오페라축제를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어 행정과 문화예술인들이 모두 성공하는 윈윈 전략을 세워야합니다.

▲사회=여러가지 좋은 의견이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행정이나 문화예술인들 모두가 합심해 대구문화를 꽃피운다는 마음으로 축제를 치른다면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입니다. 오랜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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