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잡아라(매브 애니스·제니퍼 파커 지음)
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보통 사람은 하룻밤에 네댓번의 꿈을 꾼다.
높은 곳에서 추락하거나 버스를 놓치고 심지어 죽기도 한다.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상식적으로 우리는 꿈을 내면의 감춰진 욕망과 충동에 이르는 통로 쯤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가 쓴 '꿈의 해석'에서 비롯된 해석법이다.
'꿈을 잡아라(궁리 펴냄)'는 과학과 심리학을 통해 꿈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꿈의 세계를 23가지 주제로 나눠 삽화와 함께 쉽게 설명한 것이 특징. 저자인 심리학자 매브 애니스와 제니퍼 파커는 "꿈에 대한 이론·주장이 숱하게 나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직까지 밝혀진 것도 조금밖에 없다"고 했다.
프로이트는 꿈이 무의식적 욕망을 반영한다고 봤고, 그의 제자 칼 융(1875~1961)은 개인적인 것으로 체계화할 수 없다고 했다. 이것들은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낡은 이론이 돼 있다.
최근들어서는 뇌를 일종의 기계장치로 보고자 하는 이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잠을 자는 것은 컴퓨터처럼 수많은 정보에 눌린 뇌를 '포맷(format)'하기 위해서인데, 그럴 수 없을때 꿈을 꾼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휴지통 이론'도 있다.
뇌가 자신의 과부하를 없애기 위해 스스로 불필요한 것을 꿈을 통해 솎아낸다는 것이다.
꿈을 시도 때도 없이 무의미하게 생겨나는 소음과 비슷한 것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다.
그렇다고 꿈이 전혀 쓸모없는 것일까. 최근 연구는 누구나 꾸준히 연습을 하면 '자각몽(自覺夢)'을 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꿈속에서 자기 의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꿈꿀 수 있다니 다소 황당하지 않은가. 보통의 꿈은 주로 불안감 슬픔 분노 등이 나타나지만 자각몽에서는 결말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꿈을 한편의 영화로 만드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꿈은 정서적인 것 뿐만 아니라 지적 활동의 질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렘(REM·뇌활동이 깨어있을 때와 비슷한 상태)수면중에 낮 동안 수집된 필수적인 정보가 자리를 잡는다는 것, 꿈을 많이 꿀수록 기억력이 훨씬 더 좋아진다는 사실도 입증돼 있다.
게다가 자기 전에 머리맡에 풀지못한 수학문제를 두고 자면 깨어났을때 그 답을 풀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한다.
케쿨레는 꿈속에서 벤젠 원자 구조를 발견했고, 일라이어서 하우는 악몽을 꾼 덕분에 재봉틀을 발명했다.
영국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꿈에서 영감을 얻어 서사시 '쿠빌라이 칸'을 썼으며 '프랑켄쉬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로브트 루이 스티븐슨도 꿈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수면의 질(質). 화가 나거나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수면 패턴이 바뀌고, 꿈에 대한 느낌이나 생생함, 회상 정도에 큰 변화가 생긴다.
이런 변화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꼭 의사를 찾아봐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