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디까지 가는지 끝이 안보인다.
로또 복권 발매창구에 길게 늘어선 줄의 끝도 안보이고 도대체 당첨 상금이 얼마나 치솟을지도 끝이 안보인다.
이번주 당첨상금이 이미 700억원을 넘어섰으니 1천억원이 될지 누가 아랴. 그러니 직장인, 주부, 농어민은 물론 법적으로 사지 못하게 한 미성년자까지도 모두 지갑에 복권 한 두장 넣지 않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를 기획한 은행측도, 용지 인쇄업자도 의외의 '로또광풍'에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금 한국은 20%의 부자는 땅투기와 금 사재기에, 80%의 서민은 대박의 허황한 꿈을 쫓느라 여념이 없다.
▲어디가든 화제는 로또복권 얘기뿐이다.
누구는 몇장을 샀다.
누구는 계를 모아 당첨되면 모두 나누기로 했다.
누구는 세뱃돈 대신 로또 복권을 받았다 등등. 식당에서도 온통 화제는 로또다.
떡줄 사람은 꿈도 안꾸는데 당첨되면 어떻게 할까에 얘기가 모아진다.
워낙 거액이라 잘못하면 제명에 살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주류. 그래서 상금 전부를 장학재단을 만들어 이사장에 앉아 있는게 가장 좋다, 아니면 치매나 노인 복지시설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면 꿩먹고 알먹는게 아니냐 등등. 꿈★은 정말 이뤄지려는지··.
▲장안의 화제가 워낙 로또에 집중되다 보니 '당첨 족보'까지 나도는가 보다.
우선 복권이 숫자놀음인 만큼 확률이 있을 것이란 상식적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9차례의 추첨에서 나온 당첨번호 54개를 분석해 빈도가 가장 많은 숫자를 선택하면 확률이 높다는 거다.
인터넷에도 온갖 비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한다.
45개 숫자중 6개를 맞춰야 하는 1등 당첨 확률은 산술적으로 약 814만분의1. 빙하기부터 지금까지 매주 복권을 사면 한번 걸리는 확률이다.
결국은 신기루만 쫓다 말것을....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데도 너나없이 매달리는 것은 일확천금의 대박꿈 때문이다.
이 대박꿈은 근로의욕을 감퇴시키고 한탕주의에 물들게 하는등 역작용이 많음은 주지의 사실. 그래서 사회일각에선 이를 규제하고 상금에 대한 세금도 대폭 올려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 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북핵문제와 이라크 전쟁을 우려해 경제지표는 모두 빨간불이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기업경기도 15개월내 최악이고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낮추려고 엄포를 놓고 있는 판이다.
IMF체제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전국민이 장롱속의 금까지 내 놓던 그 국민 의지는 어디가고 부자는 금사재기에, 서민은 대박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한국호는 과연 어디로 갈것인지....
도기현 논설위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