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그동안 공식 명칭이 없거나 시민정서와 맞지 않았던 시내 산.길.교차로 등의 이름을 새로 짓거나 개정해 6일 고시했다. 이름이 새로 지어진 곳은 산 27개, 길 9개, 교차로 31개, 지하.고가차도.육교 4개 등. 교차로.공원.지하차도 등 3개의 이름은 변경됐다.
◇야산들이 이름을 찾았다 = 그동안 행정 명칭을 부여받지 못한 채 이름 없는 야산으로 불려지던 27개는 옛부터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불려지던 이름을 대거 되찾았다.
태전동 보건전문대 맞은 편 야산은 '태복산', 그 옆 두 봉우리는 '수리봉' '매봉'이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옆 산은 '잠산', 지묘동 뒷산은 '화담산'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대구경찰청 뒷산은 '무학산', 대구 자연과학고 일대 야산은 '유건산'으로 이름 지어졌다. 본리공원 일대는 '학산'이라는 제 이름을 되찾으면서 공원 이름까지 '학산공원'으로 바뀌었다.
화원읍 명곡리 야산이 '함박산'으로 명명되는 등 달성군의 17개 야산도 이번에 옛 이름을 찾았다.
◇이름이 생기거나 바뀐 길.교차로 = 제일교회와 동산병원 옆의 소도로는 '3.1운동길'이라는 뜻깊은 이름을 갖게 됐다. 1919년 3.1 운동 당시 계성.동산학교 학생과 시민들이 이 길에서 만세운동을 벌인 것을 기리기 위함이다. 월성네거리~유천동 차량기지 사이 길에는 이 일대에 벼가마니 형상의 바위가 있었다는 유래를 따 '조암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통행량은 많지만 이름이 없던 작은 교차로 31개에도 이름이 붙여졌다. 이름만으로도 찾기 쉽도록 지었다는 것이 시 관계자 설명. 시지동 고산우체국 앞 네거리는 '고산네거리', 검단동 유성아파트 앞 네거리는 '검단네거리'로 명명됐다. 용산동 대구은행 용산지점 앞 네거리와 계명문화대 입구 삼거리는 각각 '옷박골네거리' '문화대삼거리'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매천시장 지하차도는 '매천시장 지하차도', 대덕문화전당 앞 육교는 '대덕문화육교'로 불려지게 됐다.
◇이름이 바뀐 곳 = 대명동 영남대병원 입구 네거리는 '영대네거리'에서 '영대병원네거리'로, 월드컵경기장 앞 지하차도는 '내곶지하차도'에서 '월드컵지하차도'로 이름이 변경됐다.
그러나 동구 매여동 산70 일원 '초례봉'의 경우 '산'으로 '승격'시켜 달라는 주민 요구가 있었지만 팔공산의 한 봉우리일 뿐이라는 심의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거부됐다.
이번에 확정된 명칭들은 다음달 1일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도로표지판, 관광안내도, 대중교통 안내 표지판에는 로마자와 한자를 병행해 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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