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우선주차 효과 쏠쏠

입력 2003-02-05 13:22:31

남구청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대명2·8동 대구교대 일원에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실시한 첫날인 4일 주민들은 차를 대기가 전보다 훨씬 쉬워졌다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거주자 우선주차제와 병행해 실시된 이면도로 일방통행 지정에 대해서는 주민 반발이 적지 않아 거주자 우선주차제가 성공적 정착하려면 이면도로에 대한 정확한 통행량 조사를 바탕으로 한 일방통행 지정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주지 우선주차를 신청했다는 김우수(51)씨는 "밤에 주차를 하려면 동네를 3, 4 바퀴 도는 것은 기본이었고 저마다 자기 집 앞에 폐타이어 등 불법적치물이 많아 흉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모습들이 없어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원 최태경(32)씨는 "주차문제로 이웃간의 주먹다짐도 종종 벌어졌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주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고모(47)씨는 "다른 사람의 우선주차지에 차를 세우는 '얌체족'도 나올 수 있다"며 "구청이 강한 단속 활동을 벌여 제도가 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거주자 우선주차제 시행과 동시에 일대 이면도로가 일방통행으로 지정되면서 방향 설정이 잘못됐다는 주민 반발도 없지 않았다.

주민들은 "대구 교대 방향으로 일방 통행이 결정된 패밀리마트 교대전문점 옆 이면도로는 인근에 상가가 밀집해 대구교대 정문 2차로 도로로 나오는 차량이 엄청나게 많은데 일방통행 방향이 잘못 정해져 차량통행에 불편이 매우 커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1천여명이 근무하는 남산빌딩 내 직장인들은 퇴근시에 교대정문 2차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학교가 개강하고 학생 차량까지 가세하면 극심한 차량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것.

한 주민은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찬성하지만 일방통행로 방향 결정은 이 곳 사정을 감안치 않은 탁상공론"이라며 "구청에 몇 차례에 걸쳐 건의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방통행로 방향을 따라 경북예고 담을 따라 그어진 주차선도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운전석 쪽의 문이 담쪽으로 향하게끔 주차할 수밖에 없어 차에 타고 내릴 때 불편이 크다는 것.

한편 이날 일방통행로 지정 사실을 모르는 출퇴근 시민들이 길을 잘못 들어서 되돌아 가는 등 혼란을 겪었다·남구청 지역교통과 서윤섭 담당자는 "3개월 정도 지켜본 뒤 전반적인 문제점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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