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만 해도 초이튿날 합동세배를 했지만 요즘 객지에 사는 후손들이 서둘러 일터로 돌아가기 때문에 설날 당일 문중 어른들께 합동 세배를 합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오후 2시. 안동김씨 도평의공파 종택인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만취당'.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청.장년들이 하나 둘 '만취당'으로 모여들더니 종택 마당에는 순식간에 100여명의 후손들로 붐볐다.
또 종택 사랑에는 종손 김희윤(54)씨를 비롯 20여명의 문중 어른들이 합동 세배에 앞서 덕담을 나누고 있었다.
입향시조로부터 20세손인 김창회(69.국사편찬사료조사위원)씨는 "'만취당'은 1582년에 건립된, 사가로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라고 소개하고 "안동김씨 도평의공파의 설 합동세배는 30년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문중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문중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나온 김정회(48.기업인.포항시 북구 창포동)씨는 "'만취당' 종택에서의 합동세배는 안동김씨 도평의공파의 전통으로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세시풍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년에 한번인 문중의 합동세배에 참석하기 위해 아무리 바쁜일이 있어도 설날만큼은 꼭 고향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합동세배를 마친 후손들은 종택에서 청팀 홍팀 편을 가른 뒤 머리에 띠를 매고 윷놀이를 벌였으며 한쪽에선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명회(54) 의성군의회 부의장은 "객지에 살고 있는 후손들이 설날에 종택에 모여 하나됨을 인식하고 합동세배, 윷놀이로 문중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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