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돌보기에도 힘이 부칠 노인들이 300여만원에 이르는 돈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해 세밑 농촌의 훈훈한 미담으로 등장했다.
28일 오전11시 영양군수실에 군내 노인회 간부 10여명이 찾아와 불우이웃돕기 성금 334만원을 전달하고 돌아간 것.
이들은 지난해 연말 100여곳의 읍.면 경로당 대표들이 모여 '1인 1천원 모으기 운동 '을 결의하고,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동참 하겠다며 꼬깃꼬깃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쌈짓돈까지 선뜻 내놓았다.
이들 노인 중에는 혼자서 어렵게 사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모금시작 1개월여만에 3천300여 노인들이 단 한사람도 빠짐없이 성금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금석봉(77.노인회 감사)씨는 "지역이 제대로 되려면 노인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며 "이 일이 지역사회에 훈훈한 인정으로 되살아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지난해 태풍 '루사' 때도 26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집과 농토를 잃은 가구를 직접 찾았다.
올해 9년째 회장을 맡고 있는 영양군노인회 김주석(83) 회장은 "지역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원로인 노인들이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해 했다.
영양.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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