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29일 오후부터 3천500만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또 본격적인 귀성 첫날인 30일엔 오전부터 역.공항.버스터미널 등이 붐비기 시작했고, 고속도와 국도들은 갈수록 귀성 차량으로 갈수록 붐비고 있다.
동대구역 대합실에는 30일 오전부터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이 몰리기 시작했으며, 미처 표를 못구한 승객들은 반환표를 구하려 애쓰기도 했다. 동대구역 측은 이날 동대구역을 빠져 나가는 승객은 평소보다 1만5천여명 많은 3만5천여명 되고, 연휴기간중 총 이용자는 15만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다.
고속버스 또한 30일 서울발 대구행 한진고속 우등 14편, 일반 1편 모두가 매진돼 5편을 증편했으며, 80회 운행하는 대구발 서울행 버스 표는 서두르면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가 말했다.
시외버스 정류장들에도 30일 아침 일찍부터 귀성객이 몰려 대구 서부정류장 귀성객은 오전 8시30분쯤에 벌써 30여명에 이르렀고, 광주가 고향이라는 김기섭(47.대명9동)씨는 "길이 막힐까봐 하루 일찍 출발키로 했다"고 말했다. 매표 직원은 경남.호남 등으로 가는 귀성객들의 차표 구입 관련 전화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승용차 이동도 본격화돼 북대구.서대구.동대구.칠곡.화원 등 고속도 톨게이트에는 오후 들면서 귀성차량이 몰리기 시작, 곳곳에서 지체현상이 시작됐다. 대구공항에선 30일 항공표가 이미 다 팔렸으며 오전 8시 서울발 대한항공기 도착을 시작으로 이날 하룻 동안 8천300여명의 귀성객이 공항을 통해 귀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시는 30일 열차.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34만8천여명이 대구를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는 등 설 연휴기간 동안 174만여명의 시민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귀성객들은 29일 오후부터 발길을 재촉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동대구역을 통해 고향인 인천으로 간다는 이현우(31)씨는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명절이 아니면 부모님 뵙기가 힘들다"며 "경기가 나빠 겨우 선물로는 양말세트 정도밖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대부분 산업체 근로자들은 30일 정상 근무한 뒤 이날 저녁부터 움직일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산업체 근로자들 중에는 나흘 연휴하는 경우가 적잖고 자녀들도 방학 중이어서 귀가 인파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 달성공단 경우 산업체의 62%가 나흘 연휴하며, 성서공단의 그 비율은 63%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기업 비중이 높은 구미 산업체들 중 나흘 연휴 업체는 34.4%, 포항은 34.4%로 나타났다. 성서공단 기계금형업체 신창산업사 김연규(32)씨는 "지난해엔 회사 매출이 20% 가량 늘어 설 상여금으로 100%를 받았다"며, "회사 실적이 계속 좋아지는데다 주머니까지 두둑해져 어느 해 설보다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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