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밑 극장가 모습 이렇게 변했네!

입력 2003-01-29 17:10:39

과거에 비해 명절 극장가가 많이 바뀌었다.

몇년 새 대구시내 극장이 모두 멀티플렉스(복합영화관)로 전환되면서 명절 극장 풍속도도 예전과 판이하다.

▨없어진 것

△장사진:길게 늘어선 줄은 명절 극장가의 진풍경이었다.

100~200m 줄서기는 예사였다.

△30대 이상 관객:예전에는 가족단위 관객이 많았다.

이젠 명절 때도 30대 이상은 전무하다.

20대 이하 또래와 연인들뿐이다.

△입석: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입석으로도 영화만 볼 수 있다면 다행이었다.

△암표:2, 3배 비싸게 파는 암표상들은 주 단속대상이었다.

△만원사례:관객들로 만원을 이룰 경우 극장은 관계자와 기관에 만원사례비를 돌리기도 했다.

△공짜손님:명절 때마다 몰려다니며 무료 입장을 요구하는 동네 깡패도 변두리 재개봉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없어졌다.

△극장 간판:극장 전면을 가리던 페인트칠 극장 간판이 컴퓨터 출력 포스터로 교체됐다.

△대극장:1천석 규모의 대극장도 있었지만 지금은 200~400석 규모의 중소극장으로 모두 바뀌었다.

또 1개관 시절 1, 2층으로 나뉘어진 복층이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단층이다.

▨새로 생긴 것

△1회 1관람:명절 때 재미있는 영화는 두세 번 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 회에 한 번만 관람 가능하다.

영화 상영 중간에 출입도 불가능하다.

△신용카드:할인카드와 마일리지 카드 등으로 현금이 없어도 영화 관람이 가능해졌다.

△인터넷 예매:입장권도 인터넷으로 구입한다.

인터넷 예매대행사가 3, 4개가 될 정도로 인터넷 예매는 생활화됐다.

그러나 전화 예매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현대식 건물:멀티 플렉스로 바뀌면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등장했다.

단관 시절을 겪은 현 중년층이 가장 낯설어 하는 풍경이다.

△여직원 '천국':명절 때 밀려드는 관객을 힘으로 '제압'하던 남자 직원이 사라지고 대신 여직원들로 교체됐다.

△개방형 매표소:예전의 매표소는 돈과 입장권이 겨우 드나드는 '구멍'만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개방형으로 바뀌었다.

△연인석:좌석 중간에 팔걸이를 없앤 연인석이 생겼다.

△현대화된 매점:멀티플렉스엔 모두 패스트푸드점이 입점해 있다.

명절 때 더욱 넉넉하던 튀긴 고구마, 오징어, 땅콩 등 먹을거리도 이젠 추억의 간식이 됐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