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은 출향인에 세시풍속 선물

입력 2003-01-29 17:22:00

설날연휴와 정월 대보름을 맞아 경북지역 곳곳에서도 지자체와 문화원, 청년회 등이 중요문화재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놀이와 행사들을 풍성하게 마련,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에게 짙은 향수와 함께 고향사랑을 듬뿍 전해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예천에서는 2월5일 오후2시부터 1시간 동안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 예천온천 광장에서 중요문화재(84-나호)인 예천 통명농요 보존회가 명절행사로는 처음으로 통명농요를 선보인다.

민중들의 삶과 함께 해온 대중예술이자 경북북부지역의 대표 노동민요로 불리는 통명농요는 풍년농사를 기원하던 향토색 짙은 예천가락. 예천읍 통명리 이상휴씨를 비롯한 30여명의 보존회 회원들이 펼치는 이 농요는 발생시기는 정확지 않으나 통명이란 마을이름이 고려사병지에 나타나는 것에 미뤄 역사는 오래된 것으로 짐작된다.

논밭매고 두레농사를 지으며 자연발생적으로 불려진 통명농요는 1950년대까지 고을마다 전승됐으나 영농기계화와 사회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점차 쇠퇴하다 지난 1974년 전승자와 마을노인들의 구술을 바탕으로 채록, 복원됐다.

79년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종합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통명농요는 모심기 소리에서 논매기 소리까지 여섯구절로 짜였으며 앞소리가 끝날때에 뒷소리가 이어져 두소리가 한데 어울려져 마치 이중창 같이 들린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갈때 상머슴이 삿갓을 뒤집어 쓰고 소를 뒤로 타는 것이 특징이다.

○…2월1일 오전10시 울진 북면 청년회가 주관하는 주민화합 윷놀이 대회와 농악놀이가 열릴 예정이다.

2월15일 정월대보름에는 행사가 더욱 풍성해 시·군마다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투호놀이, 쥐불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등 각종 세시풍속들이 준비되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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