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고급화, 새 디자인 개발, 꼼꼼한 품질관리…. 계림요업이 국내 위생도기 업계에서 브랜드파워 1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이다.
1967년 대구 범어동에서 '계림요업유한회사'로 창립한 이후 37년째 오직 한길을 걸어며 쌓아온 노하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다 도공이 도자기를 빚듯 공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 사원 750명의 장인정신도 자랑거리.
생활의 쉼터, 화장실을 아름답고 쾌적하게 가꾸어가는 계림요업이 대변기, 세면기, 소변기, 액세서리(욕실용품) 등 위생도기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최첨단 생산설비와 자동화시스템, 그리고 끊임없는 신기술 연구에 있다.
68년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뒤 기술력을 바탕으로 72년 국내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했다.
76년 구미로 공장을 이전한 후 5회에 걸쳐 공장을 증축, 93년에는 최첨단 가압성형기를 도입했다.
95년 관련 업계 최초 일본공업규격(JIS) 인증 획득, 97년 ISO 9001 인증 획득, 2001년 중소기업대상 수상, 2002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등 품질과 조직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첨단설비와 전문인력이 만나 세밀하게 다듬어낸 '계림'의 위생도기는 제품의 품격에 있어서 타사와 뚜렷이 차별화 돼 있다.
하루 5천여개를 생산하면서 색상(잉크흡수·침투율), 기능(세척, 배수), 강도(급열·급냉시 내구성) 등의 측면에서 철저하게 품질기준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규정된 치수에 정확하게 맞춰 제품을 만들고 있어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 수출이 늘고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 동남아 등지의 저가 수입제품을 견제하기 위해 계림요업은 고급화, 대형화, 절수형 제품 개발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저가형이나 철도, 선박, 병원용 등 수요가 적은 전문 위생도기도 꾸준히 생산,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윤건훈 공장장(58)은 "수요자가 원하면 어떤 제품, 어떤 색상이라도 주문생산이 가능하며 요즘엔 파스텔류의 색깔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
또 "하루에 액세서리(욕실용품)를 포함 60여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대 400여종까지도 만들 수 있다"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축적된 기술로 다품종 소량생산과 제품의 고급화를 병행, 소비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을 갖춘 계림의 위생도기는 국내외 유수의 빌딩에서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
63빌딩, 무역센터, 제일은행, 롯데백화점 등 대형빌딩에서 사용돼 고급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계림요업 제품의 아름다움은 디자인실에서 나온다.
전문 디자이너와 기술진을 갖춘 디자인실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새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윤 공장장은 "색상과 품질을 고급화한 20여개의 신제품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한다.
디자인실은 여러 대의 컴퓨터를 이용해 설계하는 첨단 CAD설비를 갖추고 있다.
위생도기 하나로 생활속의 휴식공간인 화장실의 우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창출하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매일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신제품을 개발해내는 곳이다.
컴퓨터 상의 새 디자인은 케이블로 연결된 CNC(컴퓨터 수치 제어) 머신을 이용, 석고 모형을 정확하게 깎아낸다.
신제품 개발의 첫 단계인 위생도기의 새 모델이 탄생한 셈이다.
계림제품의 우수성은 철저한 품질관리에서 비롯된다.
위생도기를 만드는 10여가지 공정의 모든 단계에서 일일이 품질기준 검사를 세심하게 하고 있다.
또한 제품 하나하나 색상, 치수기준, 누수여부 등을 첨단기계와 사람의 손을 거쳐 검사하기 때문에 불량품이 나올 수 없다.
'고객 감동의 실현'을 목표로 우수한 품질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계림의 고객 제일주의 정신은 제품 판매 후에도 계속된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전국 56개의 대리점 판매망을 구축, 신속한 제품 공급 및 완벽한 사후봉사(AS)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 고급화, 신모델 개발, 품질관리를 가능하게 한 것은 노사화합문화와 복지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계림요업은 87년 노사분규로 폐업까지 하는 등 극심한 대립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 때 얻은 노와 사는 하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상호신뢰와 협력체제를 구축, 88년 3월 이후 단 한 건의 분규나 불화도 없었다.
노사화합의 공로를 인정받아 95년 대통령 표창, 2001년 철탑산업훈장, 2002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대통령상, 2003년 경북도 산업평화대상을 받았다.
사원아파트 44세대, 학자금 지급, 여가생활 지원 등 복지제도도 잘 갖춰져 있다.
이같은 노사 공동 노력의 결과 근로자 이직이 거의 없는 편이다.
매출액은 2000년 23.8%, 2001년 10.6% 증가하였으며 부채비율은 2000년 56.1%, 2001년 42.1%로 감소했다.
생산·고용·경영의 안정은 계림요업이 21세기 세계속의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