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한나라당 대표 사의

입력 2003-01-29 15:48:58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29일 "30일 대표최고위원 권한직무대행을 선임할 것"이라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서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아직 최고위원들과 협의는 되지 않았지만 본인이 직접 물리적으로 직무대행 체제를 관철 시킬 것"이라며 "다음달 2일부터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만큼 대표직무대행 체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사퇴표명에 따라 한나라당은 오는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도 지도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서 대표가 대표 사퇴를 둘러싼 지도부의 반대가 심해 논란이 예상된다. 권한 직무대행에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최연장자인 이상득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차선 득표를 한 사람이 돼야한다"고 밝혀, 다음날 있을 서대표의 직무대행 임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 최고위원들 반발...당내 혼란 가중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사퇴표명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집단반발, 지도부 공백에따른 당내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서 대표는 29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30일 대표최고위원 직무대행을 선임하겠다"고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최고위원들은 사전협의 없이 대표직 사임의사를 밝힌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현재 정치개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는 당의 사정상 서 대표의 사퇴는 일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회창 전 후보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50여일 만에 당의 구심점이 사라지는 일이 재연되서는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상득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서 대표가 '대선패배와 재검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예정인데 어떠냐'고 물어 최고위원들은 '사퇴는 있을 수 없다', '대선은 당의 패배이지 개인의 패배가 아니다', '사퇴하면 다같이 하자'고 강력히 반대해 서 대표의 의사를 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사퇴하려면 다같이 하자고 했는데도 단독으로 사퇴를 할 수 있는가"라며 "대표사퇴는 법률적으로 최고위원들의 승인이 있어야 효력을 발휘하는 만큼 아직까지 대표로서 효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다"고 대표사퇴 철회를 요구했다.

또다른 최고위원은 "현 상황에서 대표직을 독단적으로 사임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정치개혁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대표직 사임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고위당직자들도 "당을 추스르기 위해서도 지도부 사퇴는 절대불가"라는 입장을 표명 '대표사퇴 파장'은 확산될 전망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의원 17명 이라크戰 반대 성명

민주당 송영길.김성호 의원,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 국민개혁정당 김원웅 의원 등 17명은 29일 민주당사에서 "미국 부시 행정부가 UN안보리의 의결없이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으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성명서에서 △부시 행정부는 50만명의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적 방법으로 이라크 위기를 해결하고 △이라크의 핵과 생화학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결정적 증거를 UN과 세계 여론에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부시 미 대통령의 이날 연두기자 회견에 맞추느라 17명밖에 서명받지 못했다"며 "추가로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국회 결의안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北核특사단 미·일 방문

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을 비롯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북핵 특사단이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8일동안 미국과 일본을 공식방문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9일 "정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이 2월2일부터 5일간 미국을 방문,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고 이어 6일부터 9일간 일본을 찾아 정부 및 국회 주요인사들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만수 인수위 부대변인은 "특사단은 신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최근 북핵문제와 관련한 공조, 한.미 한.일 관계 발전방향 등에 관한 노 당선자의 시각을 전달하고 양측 견해를 경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그러나 특사단이 만날 미.일 양국의 고위 인사나 면담일정 등에 대해서는 현재 양국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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