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 기적소리에 실어보자

입력 2003-01-28 17:06:02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지만 어린이들에겐 설 이후 개학한다는 생각에 못내 아쉬움이 클 때다.

흔한 가족여행 한 번 못 하고 방학을 보낸 집도 많을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아버지가 바쁘거나 피곤하다는 이유가 대부분. 이런 경우라면 엄마가 과감히 나서 보자. 운전을 못 하더라도 기차여행이라는 색다른 맛을 주는 수단이 있다.

아버지와 함께라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무방하다.

기차를 자주 타기 힘든 어린이들에겐 호기심과 설렘 속에 새로운 추억을 남기는 좋은 기회가 된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을 아쉬워만 하지 말고 기차여행으로 마무리해 보자. 시간이 넉넉찮다면 숙제 부담이 없는 봄방학 때를 계획해도 좋을 것이다.

◇여행 목적을 먼저 생각하자

▲관광 여행=철도청이나 여행사의 철도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편리한 점이 많아 기차를 많이 이용해보지 않은 가족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숙박을 하지 않고 다녀오는 당일 코스도 많고 경비도 대체로 저렴한 편. 하지만 상품이 제한돼 있어 다양한 목적지로 가지 못하는 게 흠이다.

이런 여행의 별미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대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 대부분 같은 목적을 가진 여행객들이라 친해지기도 쉽다.

▲친척 방문 여행=자주 찾아보지 못하는 친척집을 방문하기 위해 기차를 이용하면 여행도 하고 친지간의 정도 나누는 일거양득이 된다.

이 때 친척의 고장에 있는 명승지나 유적지, 박물관 등을 여행코스로 잡으면 숙박도 해결되고 새로운 체험학습도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

친척이 사는 고장의 명승지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만들 수도 있다.

▲역 방문 스탬프 모으기 여행=전국 103개 기차역에 기념 고무도장이 비치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철도청은 지난 99년 철도100주년사업으로 전국 650여개 역 중 103곳을 선정해 기념 고무도장을 비치해 두었다.

이 고무 도장을 받는 목적으로 기차여행을 하는 마니아들도 부쩍 많아졌다.

단순하게 고무 도장을 받는 것만으로 끝낼 게 아니라 그 역을 방문한 목적이나 주변 정보, 열차 시간표 등을 같이 수집한다면 좋은 기념물이 된다.

기념 고무도장을 비치한 역은 철도청 홈페이지(www.korail.go.kr)나 cafe.daum.net/stationstamp(역 방문기념 스탬프 수집 카페)를 이용하면 찾을 수 있다.

해당 역에 도착하면 이용한 철도승차권이나 수첩, 노트, 메모지 등에 역무원으로부터 날인을 받으면 되고 특별한 위치에 찍고 싶다면 직접 날인할 수도 있다.

역마다 어떤 기념 고무인을 갖고 있는지 알아두고 찾아가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 된다.

◇기차여행 준비=관광 상품 여행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떠나는 기차여행이라면 여러 가지 꼼꼼한 정보들이 필요하다.

열차 시간과 행선지의 정보,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열차나 혹은 버스 등과 같은 교통편들을 챙겨야 한다.

이런 준비들을 손쉽게 하려면 역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좋다.

철도청(www.korail.go.kr), 철도회원 홈페이지 바로타(www.barota.com), 김인선의 기차여행(my.dreamwiz.com/withkis-전국 철도 노선 및 정차역 주변의 관광지 소개) 등에서도 다양한 정보들을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 철도청 키즈 코레일(kids.korail.go.kr)에서는 기차에 대해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

◇기행문 쓰기=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한페이지씩 여행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유익한 일이다.

기록은 여행에서 필수적인 습관이다.

기차를 탄 시간과 차량 번호, 출발지와 종착지, 그리고 목적지, 같이 간 사람 등을 기록한다.

이 때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을 해두면 나중에 기억을 되살리거나 기행문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차를 탄 소감과 있었던 일, 가족이나 낯선 승객들과 나누었던 얘기들을 기록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행문을 적었다면 cafe.daum.net/traintripwrite(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과 같은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것도 동기 부여의 계기가 된다.

기행문 쓰는 방법도 알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기행문도 볼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기차는 일반 버스나 승용차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기 때문에 행동이 자유롭다.

유아나 초등 저학년 자녀들이 기차를 좋아하는 한 이유다.

하지만 지나치게 통로를 뛰어다니거나 장난을 치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객실을 벗어날 때의 안전 문제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미디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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