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소홀히 여기면 소홀히 여김을 받을것

입력 2003-01-28 17:06:02

인간 복제, 사형, 낙태… .

'반생명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인간복제가 현실화되면서 '죽음의 문화'에 대한 경고가 각계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계가 본격적인 생명운동 '생명 31'을 펼치고 있다.

'생명31'은 모자보건법 제정 30주년을 맞아 범국민적 차원에서 펼치는 생명운동. 평균 출산율은 1.3명밖에 안되는 가운데, 하루 4천건의 낙태가 시술되고, 이혼율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모자보건법 제정 30주년을 맞는 한국사회의 현주소다.

'생명31'운동의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천주교는 그동안 모자보건법 폐지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2000년 12월 1백24만명의 서명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31'은 지난 30년 역사를 반생명적인 시기로 보고, 올해를 새로운 생명 문화의 원년으로 삼자는 뜻. 또 생명 문화를 31일 한달 내내 펼치자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 운동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송월주 스님과 강원룡 목사 등 31명의 각 종교계 인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미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의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생명, 평화, 환경을 위한 범종교인 기도회'를 가진 바 있다.

특히 모자보건법 제정일인 2월 8일을 전후에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5일 오전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와 7대 종단 대표자들이 박관용 국회의장을 방문해, 범정부 차원에서 생명운동을 펼칠 것을 당부하고, 오후에는 국회도서관에서 '생명문화와 낙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7일 오후 7시에는 명동성당 대성당에서 '낙태아 추모미사'가 열리며 미사가 끝난 후에는 명동에서 촛불행진이 이어진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장 이기헌 주교와 정의평화위원회 최영수 주교의 집전으로 봉헌된다.

5월에는 '생명문화 정착을 위한 열린음악회'도 계획중이다.

생명운동에 동참하는 대중가수들과 음악인들이 총 출연해 우리 사회의 생명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릴 예정이다.

'생명 31'은 모자보건법을 비롯, 인간복제 사형제도 등 반생명적 문화를 타파하고 사회 전체에 생명문화를 정착시킬 장기적인 생명운동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교회 안팎에 적잖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