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양띠 앞두고 출산 붐

입력 2003-01-28 17:11:25

중국 전역에서 오는 2월1일 시작되는 음력양의 해를 불과 며칠 앞두고 기록적인 출산붐이 일고있으며 제왕절개 수술, 촉진제주입 등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말의 해가 끝나기 전에 출산을 서두는 이유는 양의 해 겨울에 출생한 아이, 특히 여자 아이는 겨울에 풀이 시들어 먹을 것이 없고, 운도 따르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민간신앙은 중국인들의 의식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려 행운이 따른다는 음력 말의 해가 가기 전 출산하고 양의 해를 피하기 위해 겨울에 출산붐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전역의 산부인과 병원들이 1월31일 전까지 출산을 하겠다고 신청한 임신부들로 초만원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출산 전문 병원인 '베이징산부인과병원'의 산부인과 의사 자이구이룽은 "모든 베이징 병원들에서 수주일째 겨울 출산붐이 일고있으며 양의 해 전에 출산하기 위해 수술을 요구하면 출산 2주전 정도면 해주지만 그이상이면 아이와 산모에 좋지 않아 하지 말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신앙이 발달한 중국에서 양의 해에 출생하면 불행하다는 것은 사실상 편견이며 확실한 근거는 없다고 일부 민속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아름다움(美), 행운(祥) 등의 글자에 양(羊)의 자체가 들어있는 등 고대로부터 양에 대한 신뢰와 존중감이 있어왔다.

그러나 양의 해를 피하기 위해 2월1일을 앞두고 출산이 폭증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민속 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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