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패션-가족 설빔장만 어떠세요

입력 2003-01-27 15:27:27

설날이 다가오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들뜨게 된다.

설빔을 차려입고 길을 나선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

매년 꺼내입는 한복이 싫증나거나 활동하기에 다소 불편하다면 올해 설빔으로는 한복의 기본선은 살리면서도 활용성과 편리함에 중점을 둔 생활한복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활한복'하면 투박함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제는 곱고 선이 아름다운 생활한복도 많이 나와있다.

이제는 결혼 예복으로 활용될 만큼 그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남자 한복의 경우 대님 대신 매듭단추를 달고 여자 한복은 고름 대신 매듭단추로 처리하거나 치마폭과 길이를 줄여 훨씬 편리하다.

한복이 불편해 입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생활한복은 좋은 설빔. 명절이 끝나도 평상복으로도 충분히 입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가격대는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단품은 5만원대부터 있고 한벌을 갖추려면 15만원에서 20만원 안팎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아이들 옷은 한벌에 5만원 정도.

△생활한복 고르기=먼저 바늘땀이 촘촘한지 살핀다.

그리고 입었을 때 약간 크다 싶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생활한복은 체형의 결점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체형에 따라 잘 선택하면 한결 달라보일 수 있다.

키가 작은 여성의 경우 원피스 치마를 선택하면 키가 커보이고 큰 여성은 허리에서 약간 내려오는 저고리를 입으면 보기좋다.

뚱뚱한 체형의 경우 뻣뻣한 원단이나 주름이 많은 치마는 피해야 한다.

얼굴이 밝은 경우 약간 진한 색깔을, 어두운 얼굴은 밝은 색깔이 어울린다.

비교적 나이가 든 어른들은 저고리와 치마 또는 저고리와 바지 등 한벌 정장으로 갖추어 입는 것이 좋다.

젊은 세대는 화려하고 튀는 디자인보다는 은은한 파스텔톤의 색상에 장식이 많지 않은 옷이 세련미를 돋보이게 한다.

△화장법과 액세서리=생활한복을 입을 때 제일 고민되는 것이 바로 신발. 여성복은 앞이 둥근 통굽구두나 오리엔탈풍이 물씬 풍기는 자수 헝겊구두와 잘 어울리며, 남성화는 가죽 소재 단화가 잘 어울린다.

핸드백은 각진 모양보다는 고운 빛깔의 면 소재 가방이나 한국적인 느낌의 자수가 작게 장식된 가방이 단아한 느낌을 준다.

생활한복을 입을 때는 너무 진한 화장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의 은은한 화장이 품위있어 보인다.

나무반지, 은가락지 등을 착용하면 한결 멋스럽다.

△세탁법=면제품은 탈수 후 잘 두드려펴서 말리면 다림질 없이 입을 수 있다.

폴리에스테르 제품은 2,3회 드라이크리닝 후 손세탁할 수 있으며 후염제품은 단독세탁하도록 한다.

한복을 구입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빌려 입을 수도 있다.

가까운 한복대여점을 찾아보면 2박3일에 5만~8만원 내외로 신발과 장신구까지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옷을 입을 기회를 점점 잃어가는 요즈음, 한벌쯤 우리 옷을 마련한다면 두고두고 즐거운 명절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협조:생활한복 전문점 '돌실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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