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수양부모협회장 대구 강연

입력 2003-01-27 15: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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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으로서 남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주한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으로 사단법인 한국수양부모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영숙(47)씨는 지난 25일 '예비수양부모양성교육'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95년 가정위탁을 시작한 후 98년 한국수양부모협회를 설립한 박씨는 경북대 졸업 후 유학길에 해외로 입양되는 고아들을 데려다주는 일을 하다가 '가정위탁'에 눈을 뜨게 됐다고.

"외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40세가 되면 사회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0세가 되던 해 12월에 처음으로 가정위탁을 시작했습니다". 가정위탁은 형편이 어려워진 가정의 아이들을 키우다가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 박씨가 가정위탁을 시작한 후 8년간 400여명의 아동이 수양가정을 거쳐갔다.

결손 가정의 버려지는 아동들은 친부모가 친권을 포기하면 입양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수양부모가 입양한 아이들은 20여명에 달한다.

박씨는 가정위탁이 "자원봉사이자 이웃을 돌아보는 계기"라고 말한다.

또 자녀수가 적은 요즈음 아이들끼리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고아원 등의 시설이 아동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박씨는 서서히 가정위탁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98년 수양부모 평균연령이 45세 이상이었던 것에 반해 지금은 37세로,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 8년째 가정위탁운동을 이끌어온 박씨는 "남의 아이 키우는 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 면서 "정부는 전문기관에게 이 일을 맡겨 가정위탁의 활성화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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