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이민옥 민원실장-헤어진 가족찾기 '해결사'

입력 2003-01-25 15: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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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가족들을 찾아 만나게 해줄때면 어린 시절 소풍가서 꼭꼭 숨겨진 보물을 찾던 기분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보물을 찾기 위해 돌멩이를 옮기고 바위틈을 살피는 그런 끈기와 기대 그리고 희망으로 일을 하죠".

안동경찰서 민원실장 이민옥(43)경사. 지난 일년간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민원실 지킴이로 친근한 경찰상을 실천해오고 있는 이 경사는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해결한 이산가족 찾기만도 50여건. 200여명의 헤어진 가족들에게 상봉의 기쁨을 안겨줬다.

최근에는 중국 길림성에 살고 있는 동포 장태식(65)씨가 안동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가족을 찾아준 고마움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헤어진 가족을 찾아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두차례나 보내기는 했지만, 사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60여년전 헤어진 사촌형과 외가쪽 식구들까지 만나게 된 장씨는 안동경찰서장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여기에는 장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행정기관의 협조를 얻어 본적지 제적부를 샅샅이 뒤지는 등 수개월에 걸친 추적을 벌이고 국제전화를 연결시켜준 이 경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던 것.

고국 방문길에 외삼촌 김모(75.의성 옥산)씨와 함께 경찰서장을 찾아온 장씨의 감사의 인사를 전해들은 이 경사는 "마땅히 할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헤어진 가족찾아주는 일을 더 큰 보람으로 여기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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