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을 위해 중동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미군은 개전 상황이 오면 어떤 신무기들을 동원할까. 전쟁은 항상 신무기의 데뷔장이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 이라크전은 군사용 로봇의 활약여부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파키스탄의 산악지대에서 벌어진 미군의 탈레반 및 알 카에다 수색작전에서 최초의 로봇 병사들이 인간 병사들에 앞서 위험한 동굴 수색임무를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4만5000달러(약 5400만원)짜리 군사로봇 '팩봇(PackBot)'은 몸체에 부착된 카메라를 이용, 인간병사 대신 내부상황을 찍어 밖에 알려오는 탁월한 정탐활동을 벌였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개발돼 자체 제작회사인 i(영문알파벳 소문자)로봇사(www.irobot.com)에서 제조한 팩봇은 무게 19㎏에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고 수심 3m의 물 속에서나 정상수준의 400배나 되는 중력 속에서도 기능을 발휘하는 첨단로봇.
최근에는 성능을 더욱 향상시켜 부대원에 앞서 연막탄을 터뜨리거나 화학무기 유무를 판별하고 모퉁이를 돌기 전에 목을 길게 빼 정탐하는 위험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지와 연락이 끊겼을 경우 귀환하는 법도 훈련받고 있다.
지난 여름 미 82공수여단 병사와 함께 6주간 팩봇의 활약상을 현장에서 지켜본 i로봇사의 엔지니어 톰 프로스트는 "조만간 이라크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처럼 아프간 실전을 통해 개선된 로봇병사들의 활약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전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가전이야말로 로봇이 활약하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시가전에 대비 담이나 창문 너머 던질 수 있는 작은 스로봇(throwbot)도 개발되고 있다.
팩봇과 같은 형태이지만 무게가 2㎏ 정도로 가벼운 게 특징. MIT의 생산조직 드레이퍼 랩스 관계자는 "무게는 팩봇의 10분의1밖에 안 되지만 능력은 4분의3 정도 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팩봇의 대당 가격이 4만5천달러나 되는데 비해 시판 리모컨으로 조종되는 스로봇의 가격은 200~300달러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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