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수(61) 대구고등법원장이 30년 향토 판사 생활을 끝내고 곧 법복을 벗기로 했다. 또 대구지법 모 부장판사와 평판사 1명도 퇴직해 변호사 개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법원 인사를 앞두고 일고 있는 움직임으로, 대법원은 다음달 12일자로 고법 부장급 이상, 19일자로 그 이하 법관들에 대한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며 인사 폭은 예년보다 큰 1천명 이상 규모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 8회인 최덕수 대구고법 원장은 "사시 9, 10회가 대법관에 진출해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고법 부장급 이상 인사 전에 사표를 낼 계획"이라고 24일 말했다. 최 원장은 "사퇴 후 변호사로 단독 개업하는 것은 후배 법관들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법무법인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예천 출신으로 1967년 사시에 합격, 1974년 대구지법 판사, 79년 대구지법 소년부지원장, 83년 대구지법 부장판사, 91년 대구고법 부장판사, 99년 대구지법원장을 거쳐 2000년부터 대구고법원장으로 재직하며 대구.경북에서만 30년 동안 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