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당선자 UN 對北제재 반대

입력 2003-01-25 08:59:55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북한 문제가 유엔에 상정되더라도 제재문제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를 권고하고 각국의 노력을 서로 얘기해야 된다"고 밝혀 유엔의 제재논의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재가 강화되었을 때 심각한 긴장을 가져오게 되고 결국 전쟁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유엔은)제재가 아니라 해결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아무 조건없이 만날 수 있다"며 "혹시 거절당해 창피를 당하더라도 과감하게 제안, 대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그는 "북한 국민의 고통스런 상황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와 북핵 문제를 푸는 현실적 방법에 관한 문제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 노 당선자 "남북 정상 회담 제의 할것"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북한 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의 서울발 기사에 따르면 노 당선자는 "통상 한 국가의 정치 지도자가 다른 지도자에게 만나자고 요청하는 것은 거부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지만, 우리 국민의 눈에 내가 체면을 구기는 것으로 비칠지라도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는 대화가 중요하고 대화가 (문제 해결의) 열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종합

▷노 당선자 첫 고향 방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대선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경남 김해를 방문했다.

투표일인 지난 달 19일 당락이 불투명한 후보로서 고향을 찾은 이후 37일만에 '대통령 당선자'로 금의환향한 셈이다. 노 당선자가 다시 방문한 고향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입구와 마을 곳곳에는 '우리 진영, 우리 대통령 고향방문을 환영합니다', '동서화합 대통령의 고향방문을 환영합니다'는 등의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마을은 온통 잔치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을 거쳐 곧바로 고향마을에 도착한 노 당선자는 모교인 대창초등학교 교정에서 학생들로부터 당선축하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이어 노 당선자는 인근에 있는 선영을 참배하면서 당선 인사를 대신했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노 당선자가 고향을 찾은 것은 지난 20일 선친의 제사에 참석하지 못한데다 설을 앞두고 미리 성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주민들이 마련한 환영회에도 참석,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인사를 했다. 지난 대선에서 김해는 노 당선자에게 경남지역(평균 27.1%)에서는 가장 높은 39.7%의 높은 지지를 보냈다.

노 당선자는 형 건평씨 집에서 가족들과 모처럼 상견례를 한뒤 마을회관에서 지역 기관장들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지역 발전방안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마을주민들은 마을 광장에 대형 천막 6개를 설치하고 2천여명분의 국밥과 돼지고기를 마련, 잔치를 벌였다.

노 당선자의 고향방문에는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건호씨 내외, 딸 정연씨 등 가족과문희상 비서실장내정자,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 김현미 부대변인 등이 함께 수행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마산에 있는 장인 묘소를 참배하고 이날 오후 귀경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대통령취임식 아이디어 만발

내달 25일의 대통령취임식을 앞두고 기발한 갖가지 방안들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인수위에 전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위 취임식 실행준비위원회(위원장 김한길)는 25일 "하루 평균 100여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제안되는 등 취임행사와 관련된 국민아이디어 모집에 1천여건이 넘는 제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인수위에 제안된 각종 아이디어는 '취임식장에서 영부인에게 키스를'하고 '기타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달라'거나 '돼지를 잡아 고사를 지내고 막걸리축제를 하자', '독도에서 취임식을 하자'는 등 채택하기는 어려운 기발한 것들이 적지않다.

인수위는 이날 1천여건의 아이디어중 일부 타당성이 있는 아이디어는 취임식 행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실행준비위원회가 취임식 반영을 검토하고 있는 아이디어는 ▲무궁화 활용 ▲참석자들이 행사를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행사장 곳곳에 대형 스크린 설치 ▲취임식장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착석하는 것 등이다.

김한길 위원장은 초청대상에 대해서도 "소외계층을 초청인의 절반으로 하고, 단상에 소년소녀 가장을 초청하자는 네티즌들의 제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은 이번 취임행사가 소탈하고 서민적이면서도 장중함을 잃지 않고 대통령 취임식의 전통을 만드는 행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조만간 취임식 준비에 참여할 자원봉사자의 규모와 역할을 확정한 뒤 신청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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