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순례자 카사노바(김준목지음/시공사/1만2천원)
플레이보이 잡지만큼이나 유명한 카사노바. 그는 과연 '신을 모독한 세기의 바람둥이'였는가.
그러나 저자는 카사노바는 단지 '세기의 탕아'가 아니라 회고록을 비롯한 수많은 저서를 남긴 지성으로서, 음악과 미술 및 요리에 남다른 조예와 일가견을 가졌고 철학자이자 외교관으로도 활약한 '인간적 낭만주의자'였다는 색다른 해석을 내렸다.
그의 인생 40여년 동안 고향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비롯, 말년 글쓰기로 보냈던 마지막 무대 체코 프라하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무대로 무려 100여명의 여성들과 사랑을 나눴던 카사노바. 어린 자매와의 사랑을 시작으로 그의 아슬아슬한 애정 행각은 금지된 사랑, 어느 모녀와의 광기어린 관계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었다.
이러한 여성편력에도 불구, 카사노바는 '나의 인생이야기'등 많은 저서를 남겼고 이탈리아 퓨전요리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고 한때 프랑스 외무부특사로 발탁, 외교무대에 등장하는 등 희극배우였던 부모신분을 뛰어넘는 상류사회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서양 고서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저자는 바로 카사노바의 숨겨진 이런 모습들을 추적,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인간적 이야기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카사노바의 애정편력을 뒤쫓아 베네치아에서 로마를 거쳐 파리, 프라하를 돌아봤고 100여컷의 관련사진을 모았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거장 미켈란젤로(로제마리 슈더 지음/전영애·이재원·홍성광 옮김/한길아트/1·2권 각국 1만8천원)
'다비드''모세' 등 수많은 불후의 걸작품들을 연상시키는 거장 미켈란젤로. 그는 과연 명성에 걸맞은 인생을 보냈을까. 거장의 내면 깊숙한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또 당시 교회와 사회는 그를 훌륭한 예술가로 존중해 주었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 뛰어난 역사소설가 로제마리 슈더는 두권의 책으로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역사적 인물과 예술가들을 주인공으로 스무편이 넘는 역사소설을 써 온 저자는 미켈란젤로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거장 예술가로 결론 내리고 있다.
당시 서구 식민지 개척으로 고통받는 흑인노예들의 아픔과 시련을 보다 못한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에서 '구원받은 자들' 속에 흑인 두명을 포함시켜 그들을 위로했다.
부당한 권력자를 온몸에 뱀이 감긴 지옥사자의 모습으로 그리는 등 파격을 실천했다.
이처럼 권력자에게 결박당하지 않으려 몸부림쳤던 혁명적 이단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인간적 모습이 생생하다.
인간으로서 당시 교회의 숱한 핍박과 부패한 권력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압박속 고통과 번민들을 딛고 불멸의 예술세계를 그려 낸 인간 미켈란젤로. 저자는 그의 파란만장했던 생애를 살피는데 미술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이해는 물론 역사적 지식조차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배려했고 혹독한 삶의 조건들 속에서 꿋꿋하게 대예술가로서 살아간 그의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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