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슈파티니트사원-빈부의 차 극명한 노천 화장터

입력 2003-01-24 10:30:11

화장장이 있는 파슈파티나트 사원은 문화충격의 현장이다.

힌두교의 시바를 모신 파슈파티나트는 인도에서 하루 수천명씩 성지순례를 오는 곳. 그러나 관광객들에겐 노천 화장의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사원입구에 들어서면 매케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갠지스강의 최상류인 바그마티 강변 두 곳에서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쪽에선 화부가 긴 막대기로 재가 된 주검을 강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강물로 화장대를 씻어낸다.

"돈이 많아 장작을 높이 쌓은 부자들의 주검은 다 태워 뿌려지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주검은 채 다 타지 못하고 버려집니다.

그곳에서 덜 탄 장작을 건져내 벽돌공장 등으로 팔아 생계를 잇는 하류층도 있죠"

카트만두 라이카(Raaika)여행사의 네팔인 가이드 렌지(38)씨는 수질오염뿐만 아니라 장작 공급을 위한 산림훼손이 심각해 전기화장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전기로 짧은 시간 내에 화장을 하고 나면 다시 태어나는데 오래 걸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화장대 뒤쪽 임종의 집에는 자신의 죽음을 맞으러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부자들도 죽음이 임박하면 이곳으로 찾아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사원으로 가서 기도하고 돌아와 다시 죽음을 기다린다.

"이건 네팔인들의 삶이자 문화이기 때문에 수질오염이란 환경측면에서만 접근할 문제는 아닙니다". 네팔 트레킹 전문인 혜초여행사 대구지점장 천영호(43)씨의 해석이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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