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 본격 가시밭길

입력 2003-01-24 10:34:01

지난해 대선전에서 막판 '지지철회' 파문을 일으켰던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정치권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조해진 부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정 대표가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최근 선거무효소송을 내면서 "중앙선관위가 후보단일화를 방치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할 만큼 후보단일화로 선거판도를 흔든 정 대표에게 감정을 품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측도 당초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1년가량 연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가 정 대표가 이 대학의 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갈 것으로 알려지자 연수계획을 재검토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민주당의 경우도 천정배 의원이 최근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 대표의 지지철회에 대해 "작게 보면 우리 후보, 크게 보면 우리 역사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다"며 "한국에서 제일 나쁜 사람인 것같다"고 혹평했다.

같은 당 장영달 의원은 "지도자는 공인으로서 엄청난 실수를 해 국민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알아서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며 정 대표의 축구협회장직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직접 압박을 당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검찰이다.

검찰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이달안에 정 대표를 소환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정가에선 정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까지 취해질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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