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노..., 권위주의 'NO'

입력 2003-01-23 17:42:36

민주당 노무현 당선자가 22일 여야 당사를 직접 방문해 각 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대선공약 공동추진 법제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여-야-정의 새로운 관계구도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당선자는 이날 한나라당사에서 서청원 대표와 만나, 대선기간 추진한 공약 중 합치된 점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 추진을 법제화 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야당당사 방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취임 전이나 취임 후에도 검찰 등 사법기관에 대해 엄정 중립을 약속하면서 정치적 대통령이 아닌 정책 중심의 시민적 국가원수로서 임할 것을 다짐했다.

그의 이같은 의지 표명은 정치권에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그동안 노 당선자 및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한나라당도 당선자의 예고없는 행보에는 환영을 표했다.

서청원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헌정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위대한 일"라고 평가하면서 공약 공동추진의 법제화 등 노 당선자의 파격적인 약속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했다.

그는 이어 "상생정치를 몸소 보여줬다"며 "이같은 마음이 변치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도 전날 회동을 계기로 "2월 임시국회는 공동공약 추진 법제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입법화를 위한 자료는 이미 마친 상태"라고 향후 여권과의 협조는 물론 정책입안 사항에 있어서도 정부와의 협력을 다짐했다.

민주당에서도 세로운 관계 정립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일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노 당선자와의 면담에서 "미국은 매주 수요일 백악관에서 부시가 고정적으로 부통령과 상원의장, 공화당 및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부시대통령 등이 모여 조찬을 함께 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여기에 야당총무도 불러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치는 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미국의 백악관은 여야의 구분을 두지 않는다"며 "노무현 시대는 그런 시대를 반드시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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