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생우 첫반입 농가 반발

입력 2003-01-22 17:35:38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지난해 대규모 농민시위를 불러 일으켰던 호주산 생우가 올들어 처음으로 24일 반입되는데다 오는 3월경 또 한차례 수입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국내 최대의 한우 생산지인 대구.경북 한우 농가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다시 술렁이고 있다.

농림부와 전국한우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호주 캠벨라항을 출발한 호주산 수입생우 861마리가 24일 인천항과 부산 감천항을 통해 하역될 예정이라는 것.

이 생우들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15일간 각종 전염병 등 질병검사를 마친뒤 다음달 중순쯤 전북 진안군에 있는 한 농원과 주변 농가에 입식될 예정이다.

이번 호주산 생우 수입은 외국산 생우 수입이 자유화된 뒤 4번째로 지난 2001년 4월과 5월에 반입된 생우는 전염병과 농민 반발로 농가에 입식되지 못하고 전량 도축됐으며, 지난해 10월 반입된 생우 563마리는 현재 경기도 화성지역 농가에 입식돼 사육중이다.

국내 농가에 입식된 수입 생우는 6개월 이상 사육될 경우 국내산으로 표시해 유통할 수 있게 된다. 이에따른 한우산업 위축과 유통질서 교란을 우려, 지난해에는 농민들이 호주산 생우의 국내 반입과 추가 수입저지를 위한 반대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국내산 육우로 분류된 값싼 수입 생우가 한우로 둔갑해 유통될 경우 한우농가의 사육기반이 흔들릴 것"이라며 수입반대 입장을 재천명하고 "생우 수입 저지를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출생지를 호주로 표시하기 때문에 한우로 불법유통될 우려가 없고, 전염병 미발생지 생우를 엄선해 철저한 검역을 거쳐 수입하는 만큼 외래질병 유입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