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이번 남북장관급 회담의 북측 김령성 단장간 회동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단장은 21일 인천공항 도착 직후 "노 당선자가 만날 용의를 표할 경우 만나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도 지난 18일 KBS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격식과 체면을 따지지 않고 만나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풀린다"며 북측 대표단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양측 모두 회동에 의욕을 갖고 있어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두 사람이 만나게 될 경우 그 시기는 장관급 회담이 마무리되는 시점, 즉 23일 오후 마지막 전체회의 직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노 당선자와 북한 김정일 군사위원장간에 핵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각종 현안들과 관련, 간접적이지만 처음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며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동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양측의 입장이 현격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노 당선자의 경우 핵개발 포기와 평화적인 해결 등 북핵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인 반면 김 단장은 북한과 미국간의 문제라는 식으로 비켜가면서 민족공조를 역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김 단장은 도착 직후 핵문제와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차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란 식으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외부의 압력이 클수록 우리는 더욱 열렬한 민족관과 뜨거운 동족관을 갖고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
이번 회담에서 북남은 이런 의지를 내외에 과시해야 한다"는 등 민족공조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때문에 김 단장이 앞서 노 당선자와의 면담용의를 밝히면서도 "이번에는 장관급 회담을 위해 서울에 왔으며 여유가 있다면 만나겠다"는 등 상황에 따라 회동에 응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던 점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회동이 성사된다해도 양측의 입장을 개진하는 선에 그칠 공산이 높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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