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선생 외손자 미구엘씨 한양대 대학원 석사과정 선발

입력 2003-01-22 09:47:34

"어릴적 친구들과 나눴던 한국말을 되찾고 싶어서 한국에 왔습니다".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외손자 미구엘 익태 안 기옌(Miguel Eaktai Ahn Guillen.25)씨가 오는 3월부터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는다.

한양대에서 우수 외국인학생에게 수여하는 국제장학금 프로그램(International Scholarship Program)에 선발돼 2년간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 등을 받으며 공부하게 된 미구엘 씨는 바르셀로나와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구엘씨는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익히며 국제법 분야의 학위를 취득한 뒤 양국의 통상, 관광 등 분야의 교류 확대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주스페인 한국 영사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한국 친구들을 어서 사귀어 함께 농구도 하고 한국말도 빨리 배우고 싶다는 그에게 고향 마요르카 이야기를 물었다.

"제 삶의 모든 것들을 그곳에 두고 왔죠. 내 가족, 여자친구, 그리고 그곳에서의 삶. 하지만 제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제 고향 마요르카를 믿는 만큼 한국을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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