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택경기 어떻게 될까

입력 2003-01-22 09: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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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부동산 경기는 어떨까?

지난 2년간 급상승세를 나타냈던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터져나온 정부의 부동산가격 안정대책과 불투명한 올 경기와 겹쳐져 부동산시장에서 돈 흐름이 더뎌지고 있다.

내수경기 위축, 북핵위협 증대, 미-이라크전쟁 가능성 고조, 신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책 등 악재가 있긴 하지만 저금리기조가 유지될 경우 부동산 장세는 일정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뚜렷해지는 양극화

올 부동산시장은 여러 여건을 종합할 때 지역별, 유형별 양극화가 뚜렷해 질 것 같다.

지역 주택건설업체만이 아니라 전국적 명성을 간판급 주택건설사들이 잇따라 대구에 상륙하면서 주택업체의 브랜드와 상품성이 아파트 선택에 주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구지역 부동산시장도 대외적인 영향으로 인해 대체적으론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의 8학군' 혹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지역의 경우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여전히 높은 분양경쟁률을 나타낼 것 같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브랜드에 따라 희비의 쌍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아파트의 경우, 분양시점에 있는 아파트와의 차액만큼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지만 10년 내외의 기존 아파트는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아파트분양 전문업체 (주)리코 최동욱(40) 사장은 "2003년은 어느해보다 지역별, 유형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최 사장은 "수성구는 학군과 학원 수요, 기타 지역에서 대체 수요가 끊임없이 일고 있는 만큼 어느정도 분양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 내집 마련 적기

투자의 경우도 아파트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악재도 많지만 분위기를 띄울 재료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굳어진 저금리 체제는 언제든지 집값을 들먹거리게 할 수 있으며, 부동자금이 워낙 많아 재료가 있는 재건축아파트나 유망지역은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새 아파트의 경우 입지.업체.규모별로 수요가 크게 차이가 생기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으므로 선별 청약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실제 내집을 장만하려는 사람은 더 이상 관망하지 말라고 조언이 돌고 있기도 하다.

지금이 아파트 구입 '적기(適期)'라는 주장의 근거에는 아파트가격이 더 이상 곤두박질 칠 수 없는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대구도심에 아파트 지을 땅이 동이 나 공급물량이 급격히 감소, 수급불균형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또 새로 분양하더라도 주택업체들이 땅을 비싸게 매입할 수밖에 없어 자연히 분양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 묻지마 투자는 금물

세계 각국에서 전쟁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이라크 전쟁 발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원유값의 인상은 물론 원자재가격이 50%가량 오른데다 인건비마저 상승, 분양가격 자체가 엄청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성행했던 '묻지마 투자'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분양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경기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수요자들의 아파트구입이 무한정 미뤄지거나 중단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분가(分家), 맹모삼천지교식 교육열정, 새집 구입 등에 의한 대체수요가 연간 1만여 가구에 이를 것이란 게 부동산 업계의 추정이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은 분양가격이나 위치, 건설사,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져 살집을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택건설업체들은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보다는 무주택자나 대체수요자 등 실수요자를 겨냥한 상품개발에 치중해야 한다.

◇ 주상복합열기 일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과열 양상까지 보였던 주상복합시장이 대구에서도 이어질까. 지난해 대구지역의 주상복합시장은 반짝 경기를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올해까지 그 열기를 이어갈까.

주상복합빌딩의 물건은 분양가격이 아파트에 비해 비싸게 책정돼 시세차익이 나는 상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

하지만 주상복합건물의 경우도 전망이나 입지조건이 좋은 가구는 입주가 가까워지면 프리미엄이 붙는 등 의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지에서의 주상복합열기에 무조건적으로 관심을 쏟을 것이 아니라 어떤 업체가 어떤 장점을 갖고 주상복합건물을 분양하는지 따져보는 것이 주(住)테크의 첫걸음.

상가는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투자환경이 썩 좋지 않지만 신규 분양하는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상가 등은 관심을 기울일만하다.

분양받거나 매입하는데 규제가 전혀 없는 것은 장점이나 은행 대출한도가 줄어들어 자기자본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해의 부동산 경기 호전은 대구 도심과 인근의 땅값도 많이 끌어올렸다.

주택시장에서 빠져나온 뭉칫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주택시장 못지않게 토지시장도 용도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땅의 경우 과대포장된 상품이 많으므로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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