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하는 오후

입력 2003-01-22 09:53:31

사람의 뒷모습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저녁놀이 온 마을을 물들일 때

아궁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마른 솔가지를 꺾어 넣거나

가끔 솔방울을 던져 넣으며

군불을 때는

엄마의 뒷모습이다

-정호승,'뒷모습'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우리의 농촌 어머니 뒷모습을 이 시인은 동시풍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이런 풍경의 모습들은 아직도 우리 피 속에 짙게 흐르고 있는 정서의 핵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권기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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