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사건 주범으로 지목돼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19일 한 아랍어 신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슬람 신자들에 대해 상호 투쟁을 중지하고 이슬람권을 공격중인 '십자군동맹'에 대항해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신문인 '아샤로 알-아우사트'는 이날 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이 작성하고 서명했다고 주장하는 26쪽 성명 초록을 발표했다.
빈 라덴 성명 관련 기사를 쓴 모하메드 엘-샤파이에 기자는 알 카에다와 관련이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소재 한 이슬람 연구센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런던 소재 이슬람 소식통이 이 성명을 신문사에 우송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 성명은 "이슬람 신자들이 처해 있는 현 상황은 진짜 사악한 의도를 밝혀온 십자군동맹에 대항해 투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금 십자군동맹의 목표는 이슬람과 이슬람 신자들이며 중동지역뿐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과거와는 달리 어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빈 라덴과 다른 알 카에다 지도자들이 작성했다는 종전 성명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슬람권에 대항해 종교적 십자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성명은 이슬람 신자들에 대해 "깊은 잠에서 깨어나 상호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적들을 향해 화살을 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