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는 민주주의 꽃 시민옴부즈맨 역할을"

입력 2003-01-20 17:30:42

대선이후 해체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해체하지않기로 한 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18일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고 나섬에 따라 노사모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당선자는 이날 KBS TV에 출연, 노사모에 대해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 "제2, 제3의 노무현을 찾아내 또 한번 참여국민들의 스타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노사모와는)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며 활동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노 당선자는 "노사모는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참여 민주주의의 화려한 꽃"이라고 노사모를 추켜세웠다.

얼마전엔 노사모 운영위원들과의 만남에서 "과거에 정치인을 낙선시키는 운동이 있었지만 당선시키자는 운동은 이번 대선이 처음으로, 앞으로 그런 일들이 각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사모의 활동방향은 앞으로도 정치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모는 지난 16일 오후 6시부터 이틀동안 대선 이전에 가입한 회원 7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전자투표를 실시한 결과, 회원 2만1천여명이 투표에 참여, 62.5%인 1만3천여명이 '존속'을 선택했다.

노사모는 오는 22일부터 이틀동안 다시 명칭과 체제변경에 대한 전자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노사모 부산지부는 통영지부에 이어 노사모 중앙조직의 유지와는 상관없이 '노사모의 권력화' 등의 이유로 지역 노사모를 해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간에 대선이 끝난 후 당선자의 사조직은 해체됐다는 전례에 비춰볼 때 노 당선자의 최대공신인 '노사모'의 존속과 활동재개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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