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4시~4시30분 사이 경남 합천군 봉산면 고삼리 합천호 상공에서 7명이 탄 대구시소방본부 '달구벌 2호'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대구소방항공대 소속 유병욱(39.소방위 조종사와 폴란드인 조종사 크쉬슈토프 루친스키(49)씨 등 2명이 실종되고 기체가 침몰했다.
같은 항공대 소속 장성모(40.소방장) 정비사, 마이클 딕비(62.영국) 헬기 설계사, 아르카디우슈 브로니슈(42.폴란드) 기술팀장, 스와보미르 비트총크(32.〃) 헬기 설계담당, 스와보미르 그와스(28.〃) 조종 강사 등 5명은 헤엄쳐 육지로 대피했다가 사고 다음날인 19일 오전 구조됐다.
사고 헬기는 자동비행조종장치를 새로 부착해 시험비행을 하던 중이었으며, 이를 위해 대구에 온 외국인 조종사.기술진을 태우고 18일 오후 3시19분쯤 대구 K2 비행장을 이륙했었다. 사고가 나자 대구시소방본부는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경남도소방본부, 군부대,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2천여명의 수색 인력을 파견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헬기 동체는 20일 오전 9시45분쯤 수심 30m 깊이에서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따라 구조대는 해군 특수부대인 UDT와 SSU의 지원을 받아 인양을 위한 줄 걸기 작업에 착수, 군용 시누크 헬기가 이를 끌어 올리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사고 건설교통부는 19일 사고조사반을 현지에 보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동체가 인양되는 대로 비행기록장치 등을 분석해 추락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 사고대응
대구소방본부 소방항공대가 '달구벌2호' 헬기에 문제가 생긴 것을 감지한 것은 이 헬기 이륙 100분쯤 뒤인 18일 오후 5시쯤이었다. 귀환 시간이던 5시까지 헬기로부터 연락이 없어 통신을 시도했으나 두절됐음을 확인한 것.
이에 소방항공대는 자체적으로 교신을 시도했으나 실패, 소방본부 상황실에는 오후 6시15분쯤 이 사실을 보고했다. 소방본부는 대구시.행정자치부.대구경찰청 등에 이 사실을 즉각 보고.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하면서 전직원을 비상 소집했다.
실종 헬기의 소재 파악에 나선 소방본부는 휴대폰 위치 추적이 도움될 것이라 판단하고 7시20분쯤 SK텔레콤, 7시50분쯤 KTF 등에 휴대폰 위치 추적을 의뢰했으나 협조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소방본부는 다시 경찰을 통해 휴대폰사들에 탑승자들의 위치 추적을 의뢰, 밤 9시5분쯤에야 첫 결과를 통보 받았다. 실종된 유병욱 조종사의 오후 6시43분 현재 휴대폰 위치가 합천천 묘산면 반포리로 확인됐다는 것이었다. 오후 4∼5시쯤엔 쌍백면 하신리가 위치로 잡혔다.
이에따라 대구 소방본부는 밤 9시20분쯤 경남소방본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첫 지원 인력인 합천경찰서 병력이 출동한 것은 밤 9시35분쯤이었고, 10분 뒤에는 거창소방서 인력 60여명이 투입됐다. 대구소방본부는 김신동(51) 본부장 지휘 아래 350여명의 선발대를 파견했다. 대구소방본부에는 사고수습 대책본부(본부장 김신동 소방본부장)가, 합천 묘산초등학교에는 경남소방본부의 현장지휘소가 설치됐다.
그 당시의 주 수색 대상지는 해발 1천133m의 반포리 오도산과 하신리 일대. 실제 추락 지점인 합천호로 수색이 집중된 것은 실종 헬기가 합천호 위에 떠 있는 모습을 봤다는 유일한 목격자가 나타난 밤 10시40분 이후가 돼서였다. 개인택시 운전기사인 이종립(55)씨가 "오후 4시30분쯤 봉산면 계산리 앞 합천호에서 헬기가 수면 위에 정지한 채 한참 동안 머물러 있었다"고 증언한 것. 그러나 그때는 벌써 어둠이 내려 수색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구조대도 밤 11시30분쯤 일단 철수했다.
합천호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수색작업은 19일 날이 밝은 후 시작됐다. 기존 인력 외에 대구경찰, 2군사령부 병력, 삼성 3119구조단 등도 가세했다. 이날 투입된 것은 헬기 10대, 고무보트 9대, 3개조로 나뉜 수색대 830명(소방대원 440, 의용소방대 140, 경찰 200, 기타 50명) 등이었다.
18, 19일 이틀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소방대원.경찰관.군인 등 2천여명의 인력과 114구조대 장비가 투입돼 묘산.봉산.대정.용주면 및 합천댐 일대에 대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첫 고리가 풀린 것은 19일 오전 8시40분쯤이었다. 대구소방본부 '달구벌1호' 헬기가 합천댐 상류 봉산면 고삼리 물가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샌 정비사 장성모(40) 정비사 등 생존자 5명을 발견한 것. 저체온증.탈수증에 시달리던 5명은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은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실종자 찾기. 대구소방본부는 수난안전협회원 등 전문 구조인력과 구조보트 5대를 호수에 투입했다. 그러나 수심이 60~70m나 될 정도로 깊은 지점인데다 물마저 흐려 20일 오전까지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침몰한 헬기 동체 인양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음파 반사파를 이용해 물체를 찾는 '소나'(음향 탐지기)까지 동원했지만 바닥에 암반 구조물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는 것.
이에 김차수 지휘본부장(행정자치부 중앙119 구조구급과장)은 19일 오후 7시 대책회의를 열어 "실종자가 생존해 있을 확률이 매우 낮다"고 판단, 일단 구조단을 철수시킨 뒤 20일 오전 9시부터 수색작업을 계속키로 했다. 20일부터는 해군 특수부대인 UDT와 SSU의 지원을 받고 특수장비도 동원해 수색작전을 강화키로 했다. 소나(수중탐측장비)로 인양 대상물을 발견한 후 UDT요원 60명과 보트 12대, SSU대원 12명 등이 투입돼 인양을 위한 줄 걸기 작업을 하고, 군 시누크 헬기가 나서서 이를 끌어 올린다는 것.
실종 헬기는 2001년 12월 47억1천만원에 조달 구매한 것으로, 현대해상화재보험에 기체보험(배상한도액 44억7천400여만원)을 들어 둔 상태이다. 현재까지의 감가상각률(5%)을 감안하면 대구소방본부가 입을 금전적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 또 1인당 배상한도가 2억원으로 설정된 승무원.승객 상해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최악의 경우 실종자에겐 2억원씩의 보험금이 지급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 문제의 자동비행조종장치
대구소방본부 헬기 추락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자동비행조종장치'(Auto Flight Control System, AFCS)는 본래 사고 헬기에 내장돼 구입토록 돼 있었으나 제작사 사정으로 일년 이상 늦게 장착돼 이날 첫 시험비행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구입 의뢰를 받은 조달청이 2000년 12월21일 입찰에 부친 결과 LG 등 3개 응찰업체 중 가장 낮은 찰돼 일년 기한으로 납품 조달계약이 체결됐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폴란드 시비드닉사에 이 헬기 제작을 의뢰, 자동비행장치를 장착한 헬기를 납품 받기로 했다.
그러나 시비드닉사는 자동비행장치 제작사인 프랑스 색스탄트사가 납품을 중도에 포기한 바람에 영국 스미스사와 다시 계약했고, 이 과정에서 자동비행장치 개발이 상당히 지연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납품기한인 2001년 12월21일 자동비행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반자동시스템(2-ASIS) 헬기를 대구소방본부에 인도했다.
이때문에 자동비행장치는 일년이나 지난 지난달 초에야 국내로 반입돼 최근 장착 작업이 시작됐으며, 장착기간(지난달 9일~이달 말, 시험비행 포함)중에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자동비행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에 사고원인 조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부착된 자동비행장치는 영국제 신제품으로 사고 헬기 기종에 적합한지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현장조사에 착수한 건설교통부 항공조사단 관계자는 "자동비행장치는 기동장치 및 전기.유압설비 등 헬기 핵심기기들과 연결된 통합제어시스템이어서 이 장치에 오류가 생기면 헬기 운항에 치명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고 헬기가 추락 직전 몇분 동안 합천댐 수면 위에서 물을 담기 전의 제자리 비행(하버링.Hovering) 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우측으로 기울면서 전복됐다는 대구소방본부 조사 결과와 관련, "자동비행장치는 하버링 과정에서 필수적인 수평조종 기능을 발휘하는 통합 장비여서 이 장치의 오류 가능성을 더 높이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 항공조사단 관계자는 "자동비행조종장치 오류로 인한 국내 사고는 전례가 없어 비행자료기록장치(FDR)를 확보해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지만, 추락한 헬기는 수십년간 검증 받은 기종이어서 기체결함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개발.시판된지 20년 이상된 기종으로 안전도.성능 등에서 이미 세계적으로 충분히 검증됐다는 것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 사고기와 실종자
◇실종자는 누구? = 이번 헬기 사고로 실종된 유병욱(39.대구 도원동) 대구소방항공대 조종사와 크쉬슈토프 루친스키(49.폴란드) 주조종사는 모두 베테랑 조종사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유씨는 대구 대건중고를 거쳐 1988년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를 졸업한 뒤 10여년간의 해군에 복무하며 대위까지 승진했다.
그 후 '시티항공'에서 잠시 근무하다 2001년 8월 대구소방본부 항공대 조종사로 옮겼다. 루친스키 주조종사는 사고 헬기를 생산한 폴란드 시비드닉사 소속으로 30여년 비행 경험을 가진 베테랑. 지난달 9일 다른 외국인 기술자들과 함께 입국했다.
대구소방본부 헬기 관련 업무를 위해 대구에 머물러 온 외국인은 루친스키씨와 구조된 4명, 그 외 2명 등 모두 7명. 지난달부터 이달 초에 걸쳐 대구에 왔고, 장비 설치 및 시험 비행을 도운 뒤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출국할 예정이었다. 루친스키씨와 같은 회사 소속인 아루투르 미츠나(29) 정비사, 유제프 로직(41) 정비사 등 2명의 폴란드인 기술자는 사고 헬기에 타지 않아 화를 면했다.
◇사고 헬기는? = 폴란드 시비드닉사가 생산한 PZL W/3A로, 통상 '수코우'(SOKOL)라 불린다. 대구소방본부가 2001년 12월21일 47억1천만원을 주고 인수, 인명구조 및 산불진화 등에 사용해 왔다. 높이 4.20m, 길이 18.79m, 너비 1.75m 크기인 수코우는 중량 3천850kg으로 최대 14명이 탈 수 있고 1500ℓ의 물을 실을 수 있다.
900마력 짜리 엔진 2개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시속은 252km. 대구.경북에서는 대구소방본부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기종이다. 이 헬기는 당초 계약과 달리 반자동시스템(2-ASIS)을 탑재해 운항해 오다 지난달 초 자동비행조종장치(Auto Flight Control System, AFCS)를 장착했다.
대구소방본부 소속 유병욱 조종사 등 탑승자 7명은 이 장치를 갖춘 소방헬기를 이달 말까지 5~7일간 2차례에 걸쳐 평지.계곡.수면 위 비행 등 시험 비행한 뒤 정상 운용할 계획 아래 지난 18일 첫 비행에 나섰었다. 이에 앞서서는 자동비행 조종을 위해 유 조종사 등 조종사.정비사 4명이 지난 1일부터 열흘간 폴란드로 가 자동비행 훈련을 받고 오기도 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 사고원인 조사
대구시소방본부 소속 소방헬기 추락 원인에 대한 관계기관의 조사는 일단 사고 당일 처음으로 사고헬기에 장착, 조종에 이용된 '자동(비행)조종장치(AFCS)'의 오류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의 경우, 지난 2001년 말 대구시가 구입한 후 별다른 사고를 일으키지 않은 신제품인데다 개발.시판된지는 수십년이 경과한 기종이어서 기체결함이 발견됐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동안 제작과정에 반영돼 갑작스런 기계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고 당일 조종을 맡았던 한국인 조종사와 폴란드인 조종사 모두 '베테랑'으로 불릴만큼 조종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어서 조종사의 실수가 사고로 연결됐을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이날 사고헬기 탑승자들이 '실험'에 나선 자동비행장치가 사고원인 규명의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자동비행장치'가 조종사의 조종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수동조정을 자동조정으로 대체하는 조정편의장치이기도 하지만 일단 헬기에 장착하면 헬기내 주요장치와 연결되는 핵심시스템이 되기때문에 이 시스템이 흔들리면 다른 기능이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자동비행조종장치는 사람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행자세를 제어하고 지리정보시스템과 연동해 자동비행을 할 수 있게 한다. 이 장치는 또 △비행 전 입력된 항로점을 활용한 자동비행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기능 △자동복귀기능 △항로변경 및 자기진단기능 등을 내장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항공조사단 관계자는 "헬기의 안정성과 관계된 장비이기 때문에 조종의 정확도가 얼마일지는 상당기간 시험비행이 필요하다"며 "헬기가 폴란드 제품이면 폴란드산 헬기에 맞는 자동비행장치가 장착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고 헬기에 장착된 '자동비행장치'가 당초 계획이 뒤틀리면서 늑장 설치됐다는 점도 '자동비행장치'에 쏠린 '혐의'를 키우고 있다. 사고 헬기인 폴란드제 PZA W/3A(SOKOL) 헬기는 당초 자동비행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채 납품됐다가 지난달에야 장착됐다. 이마저 당초 장비 제조사로 예정돼 있던 프랑스 회사가 제품납품을 포기하는 바람에 납품 회사가 영국회사로 중도에 바뀌었다. 영국회사 제품은 최근 개발된 것으로서 헬기에 설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조사단은 사고헬기가 인양돼 비행기록장치(FDR)가 나오면 어떤 오류가 사고로 이어졌는지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비행장치'외의 다른 원인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합천댐 현장 조사를 벌이는 한편 대구시소방본부 및 생존자들을 상대로 도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 재구성해 본 헬기사고 스토리
대구소방헬기 사고는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구조된 장성모 정비사의 증언과 소방본부측 조사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보자. 사고 헬기는 18일 오후 3시19분쯤 대구 K2비행장을 이륙, 40분쯤 뒤 사고 지점인 합천호 상공에서 시험비행 중이었다. 정지한 채 떠 있는 하버링(제자리 비행) 상태로 수면 위 5m 정도 높이에서 각종 자동비행장치를 테스트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헬기는 오후 4시~4시30분 사이 갑자기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로터(몸체 윗부분의 회전날개)가 수면을 때린 뒤 180도 전복됐다.
헬기에 물이 차기 시작하자 뒷자리에 타고 있던 장성모 정비사, 영국인 마이클 딕비 헬기 설계사, 아르카디우슈 브로니슈 기술팀장, 스와보미르 비트총크 헬기 설계 담당, 스와보미르 그와스 조종 교관 등 5명이 미닫이 식으로 돼 있는 뒷문을 열고 탈출했다. 취재기자들에게 장 정비사는 "수면 5~7m 상공에서 정지 비행 중이던 헬기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우뚱 쏠리면서 뒤집혔고 추락한 헬기가 침수되기 시작할 때 탈출해 떨어져 나온 문짝을 붙잡고 헤엄쳤다"고 말했다.
이때 상황과 관련해 소방본부 관계자는 탈출자들이 비상레버를 잡아 당겨 문을 떨어뜨린 뒤 이를 탈출과 구명에 이용했거나, 미닫이 형태의 뒷문을 열고 나온 뒤 헬기 추락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문짝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장씨는 물에 떨어진 헬기가 30초∼1분여 사이에 물 속으로 완전히 가라 앉았고 자신들은 육지로 생각된 곳을 향해 40~50분 가량 헤엄쳤던 것 같다고 했다. 장씨 외의 나머지 4명은 장씨와 떨어져 별도로 무리를 이뤄 200여m 헤엄쳐 호수 가장자리에 도착했다가 장씨와 합류, 함께 하룻밤을 새우며 구조를 기다렸다.
헤엄쳐 나올 당시 실종된 2명도 물 위에 떠 있는 것이 보였으나, 육지에 도착해서는 만나지 못했다고 장씨는 말했다. 앞부분 조종석에 있던 크쉬슈토프 루친스키 주조종사, 유병욱 부조종사 등도 10여초 후 헬기에서 빠져 나와 장씨 등과 함께 기체에 매달려 물에 떠 있었으나 피난 도중 실종됐다는 것. 장씨는 "육지에 도착한 후 일행이 도로를 향해 구조를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했다. 시간으로 봐 그때는 이미 어둠이 내린 뒤였고, 이들이 도착한 곳은 통행인이 없는 섬이었던 것.
이들이 한 시간 가량 헤엄쳐 물에서 빠져 나왔다고 볼 경우, 이들이 육지에 도착하고 난 한 시간 가량 뒤인 6시20분쯤에야 대구소방본부는 헬기 실종 상황을 소방항공대로부터 처음 보고 받았다. 또 구조대는 밤 9시쯤 호수보다는 산악을 중심으로 수색에 매달리다 밤 11시30분쯤 철수했다. 그러는 사이 장씨 등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 나뭇잎 등을 끌어모아 옷 속에 넣고 서로 마찰해 가며 죽음과의 전쟁을 벌였다. 이들이 발견된 것은 19일 오전 8시40분쯤이었다. 생존자들은 오전 10시와 11시10분 두 차례에 나뉘어 대구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 늑장 대처, 안전불감증이 피해키워
대구 소방헬기 추락 사고는 사고 발생 40여분만인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소방항공대에 감지됐으나 소방본부에는 오후 6시15분쯤에야 보고됐으며, 소방본부도 위치 추적에 시간을 놓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날 비행은 위험성을 가진 시험비행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륙 이후 대구소방본부와 교신이 유지되지 않았고, 아무런 위험 대비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산하 소방항공대는 이날 오후 5시 이전 귀환키로 돼 있던 사고 헬기가 시간을 넘기고도 연락이 없자 그때부터 교신을 시도해 통신 두절 사실을 감지했지만, 소방본부 상황실에는 한 시간도 더 지나 보고했다.
또 소방본부는 탑승자 휴대폰을 이용한 위치추적 작업을 벌이면서도 관련 규정을 모르고 자체적으로 이동통신회사들과 접촉하다 실패, 밤 9시를 넘겨서야 경찰을 통해 처음으로 대강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문에 해지기 직전이어서 서둘러야 했던 수색작업 시간을 그냥 허비했을 뿐 아니라 첫날 수색작업도 합천호가 아닌 산악지구로 잘못 집중되게 하는 등 대응력을 상실했던 것으로 판단됐다. 당국은 헬기가 합천호에서 사고를 당한 사실조차 밤 11시쯤 목격자 제보를 통해서야 알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사고 헬기는 새로 자동비행조종장치를 부착해 그 첫 시험비행에 나섬으로써 위험을 안고 있었는데도 대구소방본부 상황실은 이륙 한 시간이 지나도록 교신을 시도하지조차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소방항공대 운영규칙은 조종사로 하여금 이착륙 및 비행 중에는 상황실 및 관제기관과 무선 교신을 유지하고(20조2항), 비행 중에는 항상 소방본부 및 관할 소방서 상황실과 통신을 유지토록(23조2항) 하고 있으나 사고 헬기는 K2 관제탑과만 이륙 직후 2번(오후 3시19분 이륙 보고, 3시23분 관제권 이탈 보고) 교신했을 뿐 소방본부 상황실과는 전혀 교신하지 않았다는 것.
사고 헬기도 K2 관제권을 벗어난 후 운행 안전을 위해 인천 또는 오산 항공교통관제소(Air Route Traffic Contol Center, ARTCC)와 하도록 돼 있는 교신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는 또 위험한 비행인 만큼 만약의 사고에 대비했어야 했고 소방헬기도 일반 수상 비행 때조차 비상부주(FLOATS). 구명보트.구명동의 등을 갖추도록 돼 있으나 모두 무시된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을 보여줬다. 이때문에 주위에서는 소방당국이 규정대로 통신을 유지하고 두절 즉시 보고해 수색에 들어가기만 했어도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와 했다. 경남소방항공대 경우 비행 중 최소 10분마다 교신토록 규정돼 있으나 대구소방항공대 운영규칙에는 구체적 교신 간격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 사고현장 이모저모
○…사고 현장을 찾은 실종자 유병욱 조종사의 아버지 경식(70)씨는 "며칠 전 칠순잔치를 차려준 착한 아들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믿을 수 없다"며 오열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어머니 권정자(68)씨는 사고 직후 구조현장에 나왔지만 충격때문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채 울기만 계속해 주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유씨의 동료들은 다른 탑승자들을 모두 내보낸 뒤 마지막에 유씨가 탈출했다는 소식에 "그의 희생정신에 고개가 숙여진다"며 꼭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유 조종사가 세 자녀의 아버지이자 자상한 남편, 칠순 부모의 성실한 아들로 주위 칭찬을 받았고 소방항공대에서도 성실하기로 이름난 대원이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파일럿이 꿈이어서 학창시절부터 비행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혼자 비행기를 연구해 왔으며 항공대에 다닐 때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유 조종사의 아버지와 형은 사고 당일부터 현장에 나와 있었으나 다른 5명은 구조됐지만 유 조종사는 "헤엄쳐 나오지 못했다"는 관계자의 위로에 눈물을 쏟았다.
○…19일 오전 경찰의 헬기 추락 현장 수색 중에 발견된 한 가죽 점퍼에서 실종된 폴란드인 조종사 크쉬슈토프 루친스키씨의 신분증이 발견되자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그의 점프 주머니에서는 'KYOCERA'라는 상표가 붙은 소형카메라도 발견됐다.
○…추위에 떨면서도 실종자와 기체를 찾으려는 구조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대구.경북.경남.서울 등에서 달려온 119 구조대원들은 보트와 스킨스쿠버 장비를 사용해 물 속으로 들어가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한 구조대원은 "수심이 너무 깊어 기체 찾기에 애로가 많다"고 했다.
○…수색 현장에는 19일 새벽부터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찾아와 구조대원들에게 식사와 뜨거운 차를 대접하며 힘을 보탰다. 대구 달서소방서 의용소방대의 한 여성 자원봉사자(55)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대원들과 함께 라면 등을 사 왔다"며 "실종된 조종사들이 살아 돌아오기만 바란다"고 했다.
○…이번 헬기 추락 사고에서는 초기 대응 및 수색과정에서 지휘 체계에 적잖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고 헬기는 대구소방본부 소속이고 사고 지역은 경남이어서 두 기관 간에 혼선이 빚어진 것. 대구본부는 버스 안에서 참모회의를 하고 경남본부는 천막에서 지휘를 했으며, 현장 지휘소는 봉산면 계산리에서 사고 헬기를 목격했다는 사람이 나타난 밤 10시40분이 돼서야 설치됐다.
또 어두워져 수색대원을 철수시킨 뒤 자정이 넘어서야 대구소방본부장이 종합 상황 설명을 하는 등 체계를 잡기 시작, 다음날 수색작전을 일괄 지휘하기도 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19일 오전 11시40분쯤 사고 현장을 찾아 유족과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조 시장은 유족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헬기 추락 추정 지점으로 둘러 봤다. 조 시장은 이어 오후 4시쯤에는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인 생존자들을 찾아 위로했다.
○…수색 현장에는 인근 주민들도 찾아 와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나름대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기자들의 취재에도 협조했다. 주민 손해석(65)씨는 "합천호는 깊고 넓어 기체 인양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나름대로 예상했다.
특별취재팀
▷실종 조종사들의 '인간승리'
18일 경남 합천호에서 발생한 대구소방헬기 추락 사고 때 크쉬슈토프 루친스키(50) 조종사와 유병욱(40) 부조종사는 대형 사고임을 알고도 자신들의 안전은 제쳐둔 채 함께 탔던 동료들을 탈출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구조된 사고 헬기 탑승자들의 증언으로 드러난 것. 이들은 19일 오전 2차례로 나뉘어 후송돼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10시쯤에 먼저 장성모(40.소방장) 정비사, 마이클 딕비(61.영국) 헬기 설계사, 아르카디우슈 브로니슈(42.폴란드) 기술팀장이 승합차에 태워져 이송됐고, 11시10분쯤에는 스와보미르 비트총크(33.〃) 헬기 디자인 담당, 스와보미르 그와스(29.〃) 조종 이론 강사가 구급차로 옮겨졌다.
그 중 외국인들은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우리에겐 언급할 권한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지만, 장 정비사는 목을 깁스해 매우 힘들어 하면서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의 진술을 대구소방본부 측이 종합한 결과는 실종된 유 부조종사가 사고 순간 뒷자리에 탔던 생환자 5명에게 "위험하니 빨리 뛰어내리라"고 독촉해 생환자 5명이 그 즉시 물속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들이 사고 후 헤엄쳐 뭍에 도착한 뒤에도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 비비며 잠들지 못하게 경계하는 동료애를 발휘해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대구소방본부 배경식 방호과장은 "생존자들은 발견 당시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모습이었다"며, "조종사들의 살신성인 자세와 살아남은 5명이 똘똘뭉쳐 동료애를 발휘한 결과"라며 놀라워했다.
생존자들은 19일 오전 CT촬영 등 검사를 받은 뒤 오후 2시쯤 정식으로 병실로 옮겨졌다. 경북대 병원측은 허리 골절상을 입은 마이클 딕비씨는 3, 4일 더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나머지는 부상이 가벼워 20일쯤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대구(K2)에서 뜨고 내리는 헬기들
이번에 사고를 당한 대구소방본부 헬기는 공군 대구기지(K2)에서 출발한 것으로 돼 있다. 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헬기는 모두 17대. 이들은 K2와 어떤 관계를 갖고 움직이는 것일까?
대구.경북의 관용 헬기 17대 중 K2와 직접적인 관련 아래 움직이는 것은 5대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대구소방본부의 2대(사고기 포함), 경북 소방헬기 1대, 경북경찰청 헬기 2대 등이 K2 안에 격납고를 갖고 있다는 것.
이들 헬기는 긴급행사 출동 및 귀빈 탑승 때는 24시간 전, 일반행사 지원 때는 48시간 전, 각종 훈련 및 기타 행사 지원 때는 1주일 전에 비행 일정을 통보토록 규정돼 있다. 또 이륙 때는 최소 한 시간 전에 K2 관제탑 운항실에 이를 신고토록 돼 있다.
그러나 경찰.소방 헬기는 신고보다는 '통보'의 형태를 주로 취하고, 군 당국도 특별한 기상상태나 경호를 요하는 주요인물의 공항 이용 때가 아니면 이를 용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경찰 헬기의 운행은 대부분 비상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라는 것.
K2 관제탑으로부터 이륙 허가를 받은 헬기는 K2 반경 5km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관제탑에 이를 통보해야 한다. 비행을 마친 뒤 다시 이 범위에 진입할 때도 마찬가지. 이른바 '장주권'(traffic pattern)을 벗어나거나 진입함을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장주권을 벗어나면 헬기는 관제탑에 더 이상의 보고나 교신을 할 필요 없이 자체적으로 움직인다. 물론 헬기에 이상이 발생한 비상사태 때는 예외.
경찰청.소방본부 등은 K2의 헬기 정치장 안에 각각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조종사.정비사.사무직원.구조대원들을 상주시키고 있다. 파견 인력 규모는 경찰청 경우 7명 정도, 소방본부 경우 10여명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대구·경북지역의 헬기들
대구.경북에 있는 관용 헬기는 지난 18일 추락한 대구소방본부 헬기를 포함해 모두 17대이다. 대구소방본부 2대, 경북소방본부 1대, 경북경찰청 2대, 산림항공관리소 안동지소 4대, 시군구청들의 임차 헬기 8대 등이 그것.
대구소방본부 경우 폴란드 시비드닉사의 '수코우'(SOKOL) PZL-W/3A 기종으로 이번에 추락한 '달구벌2호' 헬기와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AS-350' 기종인 '달구벌1호' 헬기를 각 한 대씩 보유하고 있다. 1995년 12월 12억원을 들여 도입한 AS-350은 7 32마력짜리 엔진 하나가 달린 소형으로 1회 3드럼의 물을 산불 현장에 실어 나를 수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일명 '까모프'로 알려진 18인승 대형 헬기인 러시아제 'KAMOV'(KA-32T) 한 대를 갖고 있다. 대구경찰청엔 헬기가 없으며, 경북경찰청은 미국 휴즈사의 5인승 'H-500D' 1대와 이탈리아제 8인승 '아구스타 109C' 1대를 운항 중이다. 헬기가 가장 많은 곳은 산림항공관리소 안동지소. 대구.경북 국유림 산불 감시.진화를 담당토록 대형인 러시아제 '까모프' 2대와 중형인 미국제 벨(BELL) 기종 2대 등 4대를 갖고 있다.
시군구청 중에서는 대구 동구청.달성군청이 각 1대씩을 빌려 쓰고 있으며, 중구청을 제외한 나머지 구청들이 1대 임차해 사용 중이다. 기종은 미국 맥도날드사의 5인승 단발 'MD500', 임차료는 140일 사용 기준으로 대당 3억5천만원이다.
경북 도내에서는 5개 시청들이 합계 20억5천여만원을 주고 산불진화용 헬기 5대를 빌려쓰고 있다. 포항시는 5억8천여만원을 주고 '벨214' 기종을 오는 5월11일까지 빌렸으며, 경주시는 4억7천만원에 '벨205A-1'을 다음달 13일까지 임차했다.
구미시는 4억원을 주고 이번 추락 헬기와 비슷한 '수코우'를 5월까지 빌렸고, 상주시는 4억원에 'BELL214'를 오는 5월까지, 경산시는 2억원을 주고 미국 휴즈사 'H-369D'를 4월까지 각각 임차해 있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은 봄철 건조기 산불에 대비, 김천 환경사업소와 울진 등에 헬기 2대를 조만간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국내주요헬기사고 일지
◇국내 주요 헬기 사고 일지
▲2002년 3월14일 = 충북 괴산에서 공군 헬기 추락, 5명 사망.
▲2001년 7월5일 = 진해 상공에서 대우조선 헬기 추락, 동국제강 김종진 회장 등 8명사망, 4명 중상.
▲2001년 5월29일 = 서울 올림픽대교에서 육군 헬기 추락. 군인 3명 사망.
▲2001년 5월17일 = 안동 길안면에서 산불 끄던 산림청 헬기 추락, 3명 사망.
▲2000년 10월9일 = 강원도 홍천에서 육군 헬기 야간사격 중 추락, 2명 사망.
▲1999년 2월4일 = 경기도 양주에서 군용헬기 추락, 2명 사망 3명 부상.
▲1998년 5월15일 = 강원도 양구에서 육군 헬기 추락, 4명 사망.
▲1998년 1월21일 = 서울 영등포에서 육군헬기 추락, 2명 사망.
▲1997년 4월29일 = 경기도 군포에서 동아건설 헬기 추락, 3명 사망.
▲1997년 4월24일 = 경기도 양평에서 육군 헬기 추락, 2명 사망 2명 부상.
▲1997년 3월22일 = 경기도 용인에서 육군헬기 추락, 2명 사망 2명 부상.
▲1996년 8월9일 = 경남 산청에서 등산객 구조하던 경남도 소방 헬기 추락, 7명 사망.
▲1994년 7월6일 = 충남 연기에서 미군 헬기 추락, 5명 사망.
▲1994년 3월3일 = 경기도 용인에서 공군 헬기 추락, 조근해 공군참모총장 부부 등 6명 사망.
▲1993년 8월12일 = 경북 성주에서 해군 헬기 추락, 10명 사망, 1명 부상.
▲1993년 6월14일 =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영화촬영 헬기 추락, 영화배우 변영훈씨 등 6명 사망, 2명 부상.
▲1993년 4월30일 = 충북 보은에서 경찰 헬기 추락, 3명 사망.
▲1992년 9월14일 = 강원도 춘천에서 야간 훈련 육군 헬기 2대 추락, 4명 사망.
▲1992년 8월13일 = 제주 서귀포에서 관광용 헬기 추락, 1명 사망 11명 중상.
▲1992년 3월17일 = 경기도 양주에서 육군 헬기 추락, 2명 사망.
▲1992년 2월14일= 경북 선산에서 UH1H헬기 추락, 이현부 육군중장 등 7명 사망, 3명 중상.
▲1991년 8월4일= 경기도 파주에서 미 육군 UH6 블랙호크 6인승 헬기 추락, 6명 부상.
▲1990년 12월12일 = 전북 부안에서 환자 수송하던 공군 헬기 추락. 6명 사망.
▲1990년 5월29일 = 설악산 한계령에서 육군 UH1H 헬기 추락, 조종사 등 2명 사망.
▲1989년 7월27일 = 울릉도 해상에서 (주)우주항공 소속 헬기 추락, 13명 사망.실종.
▲1984년 9월20일 = 충북 제천에서 KBS 벨206헬기 고압선에 걸려 추락, 기자 등 5명 사망.
▲1984년 7월11일 = 충북 영동에서 군용 헬기 추락, 김홍한 육군대장 등 5명 사망.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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