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문화도시 대구 중구

입력 2003-01-18 16:21:32

'대구시의 중심인 중구를 문화해방구로'.

대구시 중구청(구청장 정재원)이 17일 각계 문화예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구 문화예술진흥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중구를 문화구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문화예술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는 행정기관이 직접 나서 기획단을 만든 것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는 '파격적이고 앞선 행정의 발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기획단 출범은 중구의 경우 봉산문화거리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동성로가 있는 등 문화예술을 꽃피울 만한 충분한 여건임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 출발했다.

또 중구청으로서는 이번을 계기로 10만 인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선전하고 주거 인구를 늘려 '살만한 중구'를 만들어 보자는 욕심도 갖고 있다.

나아가 대구를 문화도시로 만들어 가는 시발점의 역할을 중구가 하겠다는 것.

이 기획단은 대구시 문화예술계장, 과장 등을 거치면서 문화예술통으로 잘 알려진 권대용 중구청 부구청장이 적극 나섰고 김상직(기획단장·다운비트 재즈연주단장) 김일환(대구미협회장) 이인수(대구국악협회장) 백년욱(대구무용협회장) 배선주(대구문화회 대표) 이상원(대구시립극단 감독)씨 등이 동참하면서 성사됐다.

올해는 2월 황실부페 코리아에서의 신춘음악회를 시작으로 국채보상공원, 중구 내 고가 등지에서 10여회의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며 각 음악회때마다 그 지역 주민들도 함께 출연시키는 동네 밀착형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6천여만원의 행사비도 마련했으며 공연뿐 아니라 '골목길 투어' '명물 골목길 활성화' 등 중구의 모든 문화자원을 찾아내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서비스 상품 개발 역할도 맡는다.

정재원 중구청장은 "대구시도 동성로와 봉산문화거리, 약전골목 등을 문화지구로 선정할 계획으로 있는 등 문화도시 대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중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며 "이번 기획단의 출범을 계기로 중구가 풍요롭고 활기찬 문화구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직 기획단장은 "다양한 기획과 이벤트성 공연으로 재미있는 중구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작은 출발이지만 기획단의 출범이 '문화적이고 살고 싶은 도시 대구'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