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도로 전광판에 D-day가 계속해서 보여지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등 개최일이 다가옴을 느낄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이렇게 큰 대회를 개최할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월드컵을 통해서 함께 기뻐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나 싶더니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옛날로 돌아가고 있다.
오늘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멀리서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뒤를 보니 버스 뒤에서 구급차 한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매우 급한 환자인 듯 "제발 좀 비켜주세요"라는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원칙대로라면 모든 차가 우측으로 비켜 구급차가 신속히 갈 수 있도록 양보해야 하는 상황인데 내 눈앞에서 보여지는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구급차는 앞뒤 좌우 차로 둘러싸여 있고, 경적음과 방송소리에도 차량들은 전혀 꿈쩍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받을 신호 다 받은 구급차는 내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도 내가 탄 버스를 앞서가지 못했다.
구급차안의 환자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내 속이 다 탈 지경인데 환자의 보호자 마음은 어땠을까. 정말 이럴 수도 있는가 하는 기막힌 상황을 보며 과연 우리가 U대회와 같은 세계적 대회를 치를 만큼의 시민의식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다.
성공적 U대회를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자.
김소연(대구시 시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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