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비롯한 미국내 주요도시들과 일본, 아르헨티나, 영국, 이집트, 멕시코 등을 포함한 세계 18개국에서 대규모 對이라크전쟁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있어 국제사회의 반전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워싱턴에서는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집회가 열린다. 반전단체인 전쟁과 인종차별 중단을 위한 행동이 주최하는 이 집회에 수십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고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 기념일을 즈음해 열리는 이번 집회에는 제시잭슨 목사와 여배우 제시카 랭, 전 검찰총장인 램지 클라크 등이 연사로 나서 부시 행정부를 질타할 예정이다.
서유럽 국가들 중에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이번 주말 반전시위가 예정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공산당원들이 주축이 된 시위가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 있는 한 평화단체는 이번 주말 프랑스를 비롯 유럽 각국의 주요 도시 40여곳에서 반전 시위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도쿄(東京) 중심부에서 열릴 행진에도 약 1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진조직위원회인 '월드 피스 나우'(www.worldpeacenow.jp)에 참여한 30여개 단체 중 하나인 '피스 보트'(Peace Boat)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행진은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 근처 공원에서 시작해 도쿄 최고의 번화가인 긴자(銀座)를 누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촌 곳곳의 반전 시위 물결은 이번 주말 이집트, 바레인 등 이라크와 인접한 중동 곳곳에서도 휩쓸것으로 보인다.
17일에는 이집트 카이로의 알-아즈하르 사원에서 금요 대예배를 마친 뒤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이집트 반관영 중동통신(MENA)이 보도했다. 이날 카이로 도심 미국 대사관 앞에서도 수십명의 이집트 여성들이 연좌농성을 벌였다.
여성 반전 시위대는 모두 검은색 옷 차림에 촛불을 들고 농성을 벌였고 "여성들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반대한다"고 쓰인 깃발을 들고 있었다. 카이로에서는 18일에도 전세계 주말 반전시위에 맞춰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17일 시민 3천여명이 '이슬람 땅에 미군 기지는 안된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에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상당수 합세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