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6일 밝힌 지역 전략산업 육성방안은 '지역 실정에 맞는 산업육성'과 '산.학.연 협동체제 강화' 등 2가지로 요약된다.
구체적인 지역별 특성산업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4대 지역산업(대구 밀라노프로젝트, 경남 기계산업, 부산 신발산업, 광주 광(光)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을 1, 2개씩 추가, 발굴.육성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노 당선자는 이날 경제2분과와의 정책 간담회에서 '산.학.연 협동체제' 구축을 유난히 강조했다.
지방대학이 지역산업, 연구소 등과 연계해 지역별.권역별.영역별로 특성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산.학.연 체제를 통해 지역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집적지(cluster)'를 조성하겠다는 당선자의 공약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노 당선자는 '지방의 기획능력'과 '지방언론의 역할'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기획능력 가져라"=노 당선자는 "산업특화를 위해 지방이 스스로 기획능력을 갖게끔 검토해 달라"고 경제2분과에 지시했다.
이때 '기획능력'이란 중앙이 지방의 산업전략 개발에 간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나 산.학.연 등이 스스로 차별화된 특성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을 뜻한다.
경제2분과 김대환 간사는 "당선자가 기획능력의 뜻을 명시하진 않았으나 산.학.연 협동체제를 통해 스스로 기획능력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는 지방대학의 연구비 지원방식을 개선, R&D 기금의 지원비율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간사는 "연구비 등 수도권에 집중된 예산의 효율적 사용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그러나 지방대학끼리 갈라먹기식은 안되고 기획능력이 있는 곳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식은 대학과 연구소를 포함, 능력이 있는 개인에게도 지급해 개인이 지역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방언론 중요하다"=노 당선자는 지역 특성화 전략과 관련, "지방언론이 가지는 취재망과 정보와 결합, 성공사례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학.연 협동체제가 잘되고 지역 특성과도 맞아떨어진 사례를 발굴, 집중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방언론은 성공사례 발굴에 나서 지역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산파역을 맡아 달라는 것이다.
그는 또 "이같은 성과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지방 특성화 산업으로 육성하게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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