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유니버시아드(U)대회가 하계 대회와는 달리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회를 유치하려는 도시가 없는데다 개최 도시의 무성의한 준비로 '전세계 대학생들의 겨울 스포츠 제전'이란 대회 이미지가 점점 쇠락하고 있다.
2003 타르비시오 동계 U대회를 현지에서 지켜보고 있는 대구 U대회조직위 직원들은 "배울 것이 없다"며 푸념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타르비시오는 이탈리아 북부의 국경도시로 인구가 6천여명에 불과하다.
17일 대회 개막식이 열렸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대회의 폐막식 때보다도 더 분위기가 조용했다.
도시에 들어서서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대회 본부가, 경기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때는 불이 제대로 붙지 않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점화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면 참가 선수단들은 조직위의 무성의와 시민들의 '바가지' 요금 등 횡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선수촌을 대신하고 있는 일부 호텔은 방 하나에 2명을 계약해 놓고 3명씩 투숙시켜 비난을 싸고 있다.
게다가 차량과 생필품 등 물자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선수단이 직접 이를 구하러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 선수단은 렌터카를 구하지 못해 인근 트리에스테에 묵고 있는 대구 조직위 관계자에게 차를 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여기에다 대회를 유치하려는 도시조차 없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14일 FISU 집행위원회는 2007년 동계대회 개최지를 단독 후보인 이탈리아 토리노로 결정했다.
이같은 실정 때문에 FISU에서는 2010년 동계 올림픽 유치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평창이 2009년 대회를 개최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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