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아르헨 외채상환 합의

입력 2003-01-17 11:39:59

국제통화기금(IMF)과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이달부터 8월말까지 아르헨티나가 상환해야 하는 외채 66억달러를 차환키로 합의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외채 차환이란 채무국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환해야 하는 외채 원금과 이자를 채권자측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추가 공급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IMF의 토머스 도슨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성명을 내고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IMF대표단과 아르헨티나 실무진간에 외채 차환이 합의됐다"면서 "며칠 안에 IMF 이사회에 합의안이 올려져 승인되면 정식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도 IMF와 합의한 내용이 아르헨티나의 경제장관과 중앙은행총재에 의해 승인됐다고 외무부가 16일 밝혔다.

외무부는 차환에 해당되는 외채가 지난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로 약 66억달러라고 설명했다.

도슨 대변인은 아르헨티나가 오는 4월 27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때까지는 이번 합의를 발판으로 아르헨티나의 외채 상환을 우선 지원하고 이후 들어서는 신정부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대통령의 현정부는 오는 5월 25일 물러난다.

아르헨티나 경제부 대변인은 16일 IMF와 협정을 타결함에 따라 17일까지 IMF에 갚아야하는 10억달러를 예정대로 지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1월 세계은행에 상환해야 하는 외채 8억500만달러 가운데 7천920만달러를 갚은데 이어 지난 15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미주개발은행 채무 6억8천100만달러는 아예 이행하지 않은 바 있다.

모두 1천400억달러 가량의 외채를 지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1년여 전 IMF가 개혁미흡을 이유로 지원자금 공여를 중단한 후 5년째 계속되는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져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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