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이라크 쿠데타 추진

입력 2003-01-17 11:39:59

아랍국 지도자들은 이라크전이 발발하더라도 종전후 이라크 내부 혼란상이 중동지역 전체로 파급될 것을 우려해 아예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이라크 내부 쿠데타를 획책함으로써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 전쟁을 피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타임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특히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이라크 고위장성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후세인 정권 전복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은 "사우디는 이라크에서의 전쟁 발발이 극도의 혼란상, 민족 분파들간의 내전, 나아가 터키·이란 등 이웃 국가들에 의한 군사적 침입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은 특히 이같은 이라크내 자체 쿠데타 유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호스니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굴 터키 총리가 사우디의 사실상 지도자인 압둘라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와 최근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관리들은 이같은 논의가 있었는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은 쿠데타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정부 고위 관리와 보안기구 간부 가족들을 바그다드의 수용시설로 이주시켰다고 아랍 관련 전문 사이트인 '알바와바닷컴(albawaba.com)'이 16일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런던에 거점을 둔 이라크 반정부 단체 관계자를 인용, 이라크 정부고위 관리와 보안기구 간부 가족 상당수가 최근 재개된 수용시설로 거처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라크전망기구'라는 반정부 단체의 조정관인 엡티할 알 후세이니는 "이같은 조치는 관리들의 동향과 행방 추적을 원활히 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라면서 수용시설 주변은 철통같은 보안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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