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판매율 '쑥쑥' 수요보고 물량공급 '반응생산'

입력 2003-01-14 19:09:31

대형 의류업체들이 반응생산(QR:quick response)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재고가 감소하고 판매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반응생산은 제품 첫 출고시 최소 물량만을 생산하고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공급을 늘려가는 시스템으로 정확한 수요 예측이 힘들고 재고관리가 관건인 의류업계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경영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지패션은 지난 99년부터 QR 전담반을 두고 반응생산시스템을 구축, 현재는 전체 출시물량의 30% 이상을 반응생산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엘지패션은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시즌내 정상제품 판매율이 60%대에 불과했지만 QR 도입으로 99년 74%, 2000년 75%, 2001년 79.4%, 2002년 81.4% 등으로 높아졌다.

엘지패션은 올해에는 QR비중을 35%까지 확대해 판매율 82.2%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브랜드별로 전체 출시량의 30~60% 가량을 반응생산으로 소화하면서 10%대의 낮은 재고율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푸마의 경우 QR 비중을 지난 2000년 10%에서 2001년 50%, 2002년 60% 등으로 확대한 결과 시즌 재고율이 지난 2001년 30%에서 2002년 13%로 대폭 낮아졌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일모직의 신사복 브랜드 로가디스는 항상 일정량의 제품을 원단상태로 보유하면서 반응생산을 하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전체 출시량의 15%가량을 QR를 통해 공급하면서 호황기에는 30%이상으로 QR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응생산에서는 시장상황 예측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장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본사 직원과 매장 인력이 1~2주에 1회씩 모여 QR미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