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사회주의 발언 사과-인수위-재계 갈등 일단 봉합

입력 2003-01-14 19:09:31

전경련 김석중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 파문으로 야기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재계의 갈등이 일단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전경련이 김각중 회장 명의의 해명서를 13일 인수위에 공식 전달하자 인수위는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한 인수위는 14일 전경련과 SK그룹, POSCO 등 경제계 인사들과 인수위가 핵심국정과제로 선정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양측이 갈등국면을 조기에 수습하고 협력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인수위와 경제계와의 간담회는 △'동북아' 관련 재계의 구상 및 금년도 사업계획, 국제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외국인 투자유치 계획 등을 파악 △정부의 정책방향 설정을 검토하고 △재계의 구상 현실화를 위해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사항 등을 논의하는 한편 재계의 건의를 받기 위해 마련됐다.

인수위 경제2분과의 한 관계자는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은 앞으로 적어도 20~30년간 우리 경제의 운명을 결정할 사항"이라면서 "재계는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수행할 실제 추진자이므로 재계의 구상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재계와의 갈등국면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재계와의 협력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인수위도 잘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수위에서 경제2분과 김대환 간사를 비롯한 경제분과 인수위원 5, 6명과 외교통일안보분과의 서동만 위원, '동북아경제 중심국가'기획단 전문위원 등이 참석했고 재계에서는 SK그룹 민충식 전무, POSCO 최광웅 전무, 대한항공 박우동 전무, 현대종합상사 송주현 상무 등 재계인사와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 상무, 한국경제연구원 권영민 연구위원,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 POSRI 유승록 연구위원, 전경련 이성환 소장과 권순범 선임조사역 등이 참석했다.

한편 사회주의 발언파문과 관련, 인수위 정순균 대변인은 "앞으로 전경련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하겠다"는 조건을 붙이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이는 김 상무와 전경련측이 뉴욕타임즈와 돈쿼ㄱ 기자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한 만큼 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부가 자유시장 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며 앞으로 10대 국정과제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새정부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수위와 재계는 아직도 갈등의 요소들이 여러가지 상존하고 있지만 사회주의 발언파문 수습에는 일단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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